"반값치킨 마진 남네, 안 남네" 업계-마트의 '닭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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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30 06:00
치킨 한 마리에 7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두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홈플러스가 "이렇게 팔아도 마진이 남는다"고 광고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거다.

현재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의 기본 메뉴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한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의 ‘교촌오리지날’ 권장소비자가격은 1만6000원이다. 2위인 BHC의 후라이드 가격은 1만7000원, BBQ의 스테디셀러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은 2만원이다.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 /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신메뉴들을 출시한 상태다. ‘당당 콘소메 치킨’은 7990원, ‘당당 매콤새우 치킨’은 9990원으로 여전히 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치킨전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마트는 7월초 ‘5분 치킨’을 9980원이라는 가격에 선보였고, 이달 18~24일 후라이드 치킨(9호)을 한 마리에 598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는 11일부터 일주일간 치킨 한 마리 반을 8800원에 판매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형마트와 유통구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격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는 별도의 임차료·인건비·가맹점 수수료 등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저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는 이미 조리시설이 갖춰져 있고, 매장 직원이 직접 닭을 튀기기 때문에 임차료나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맹점주들이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데 따른 배달비를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절대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비나 인건비 등이 추가로 드는 반면, 대형마트는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라며 "가격, 품질 등을 따져서 고객이 원하는 치킨을 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마트가 마치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대형마트가 이렇게 팔아도 남는다는 식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를 겨냥해 광고해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쁘게 비춰지고 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전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비춰져서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시각은 다르다. 배달비를 포함해 치킨값이 3만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치킨 프랜차이즈의 유통구조가 다르다고 해도 현재 치킨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가맹점주들을 앞세워 상생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한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에 대한 공급가를 올리기도 했다. 마진이 충분히 남을 법한데도 자꾸만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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