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민원 부회장에게 '톡'하면 해결… LG엔솔 '갓영수' 떴다

북마크 완료!

마이페이지의 ‘북마크한 기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북마크한 기사 보러가기 close
입력 2022.09.02 06:00
LG에너지솔루션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 마련한 사내 어린이집이 9월 1일 개원했다. 이번 사내 어린이집 운영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반영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창사 2년도 되지 않아 ‘고용 1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직원 복리후생을 강화하는 등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한 배경에 권 CEO의 소통 행보가 주목받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가 ‘엔톡’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한다. / LG에너지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 자녀들은 이날 본사 건물에 마련된 사내 어린이집에 첫 등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취학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해 마곡캠퍼스 등에 이어 본사에도 어린이집을 설립했다. 그간 직원들이 꾸준히 사내 어린이집 설치·확대 필요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권 CEO가 응답한 결과다.

2021년 11월 권 CEO가 취임한 뒤 LG에너지솔루션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육아휴직이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됐고, 임신 및 난임휴직(최장 6개월)을 도입했다. 또 난임치료비를 지원하고, 배우자 LG계열사 주재원 발령시 2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가 생겼다.

업계 최초로 ‘아동 입양휴가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자녀를 입양하면 5일간의 휴가를 주는 제도다. 3월 8일 한 직원이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입양 가정을 위한 지원을 회사에서 고려해달라"고 요청하자 곧바로 만들어졌다.

당시 권 CEO는 "입양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이라 회사 차원의 배려가 꼭 필요하다"고 직원에 답했다.

직원들의 건의사항이 조직문화 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은 권 CEO가 ‘엔톡’을 통해 구축했다. 엔톡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온라인 대화창구다.

엔톡에선 대표와 직원간의 대화가 ‘직통’으로 이뤄진다. 직원들이 질문이나 건의사항을 올리면 권 CEO가 직접 답하는 식이다. 월 평균 50건의 제안이 올라오고, 대부분 7일~1개월 사이에 답변이 이뤄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다들 처음엔 정말 (권 CEO와) 소통이 되고, 바뀌는 게 있을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실제로 굵직한 현안들이 해결되면서 너도 나도 대화에 참여하는 분위기로 바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또 다른 직원은 "엔톡이 국민청원같다"고 했다. 건의사항이 업무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직원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해 직원들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건의하자 사내에 해당 조직이 신설됐다. 사무자동화(RPA) 조직을 만들어 생산실적 데이터 가공과 고객별 매출 내용 조회·처리 업무 등을 자동화했다.

사내 직원 대부분이 ‘MZ세대’인 점도 유연한 조직문화가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직원의 80%가 MZ세대다. 엔톡 역시 MZ세대 직원들이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면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회사가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데도 역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0년 12월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분할해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은 창사 19개월만에 ‘고용 1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1만 105명이다. 출범 당시 전체 직원 수는 7524명이었지만, 2021년 6월에는 8858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고용을 늘려가고 있다.

직원 평균 급여는 6월 기준 5600만원으로, 1년전인 2021년 6월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사무기술직 연봉을 2년 연속 평균 10% 인상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연봉을 인상한 것은 맞지만, 신입사원 채용을 늘린 영향으로 평균 연봉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0
주요 뉴스
지금 주목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