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이마트에서 결제시 적립되는 신세계포인트 적립률이 대폭 축소된다. 이마트 실적 부진에 따라 포인트 적립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세계포인트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및 신세계 계열사에서 결제시 1000원 단위로 적립되는 포인트로, 사용처에 따라 적립률이 다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10월 1일부터 이마트에서 현금IC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 시 적립되는 신세계포인트 적립률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구매금액 10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됐지만, 1000원당 1포인트만 적립된다. 제휴 직불카드인 신한·우리카드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이마트 매장. / 이마트
이마트 매장. / 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는 "이용률이 낮은 결제수단에 대해 적립률을 다른 결제수단과 동일하게 변경하려는 것이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 시에는 원래부터 1000원당 1포인트 적립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마트가 순차적으로 적립률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 적립률 변경에 대한 사항을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쉽도록 3~4개월 전부터 안내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인해 오프라인 마트들이 타격을 받는 가운데, 적립률을 축소하면 소비자들의 방문율이 줄어들 수 있다"며 "적립률 축소는 소비자들에 대한 혜택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달 그 이상 전에 미리 알려서 소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전에 고지하는 것은 고객 지향적이라기보다는 기업 편향적인 정책이다"라고 비판했다.

유통업계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인트 적립률을 슬그머니 축소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 사업 부진에 따라 ‘롭스 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한 롯데쇼핑의 롭스는 7월부터 엘포인트 적립률을 대폭 축소했다. 기존에는 구매금액의 1%가 적립됐으나 구매금액의 0.1%만 적립 가능한 것으로 변경했다.

네이버도 네이버포인트 결제 시 1% 포인트를 적립해준다고 했지만, 일부 사용처에 대한 적립률을 낮추거나 없앴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9억원 줄어들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점포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