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 세계 미디어와 거래선 800명쯤을 초청한 자리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솔루션 ‘스마트싱스’의 개념을 기기간 연결을 넘어 개인 맞춤형 친환경 혁신 서비스라고 선언했다.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통신 연계 기술이 아니라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2 개막에 앞서 ‘더욱 스마트한 일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삼성전자 단독 전시장인 시티 큐브 베를린에서 진행됐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일 독일 베를린에서 ‘더욱 스마트한 일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이인애 기자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1일 독일 베를린에서 ‘더욱 스마트한 일상과 지속 가능한 미래’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이인애 기자
시티큐브 베를린은 3층으로 이뤄진 1만72제곱미터(㎡) 규모의 건물이다. 2014년부터 삼성전자가 각종 전시는 물론 거래선 미팅, 내부 회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LG전자도 3610㎡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지만 규모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스마트싱스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한정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창출되는 개인 맞춤형 멀티 디바이스 경험 전반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LG씽큐를 단순 기기간 연결뿐 아니라 업가전 업그레이드를 주력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결이 같다.

이들은 일차원적인 목적을 넘어 자사만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확인시키고 있다. 컨퍼런스는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그는 "삼성전자가 보다 개방적이고 확장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삶을 건강하고 즐겁게 영위하는 새로운 방법과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타냐 웰러 삼성전자 영국법인 생활가전 담당은 "지난 2~3년 사이 디지털 기술 덕분에 집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됐다"며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해 집안의 가전 제품과 다양한 기기들을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신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에너지 규격 기준 최고 등급보다 전력 사용량이 10% 적은 고효율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EHS)을 유럽시장에 이달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절약 모드’로 작동시키면 각각 최대 70%와 20%(실사용 기준) 수준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냉장고는 올 연말까지 AI 절약 모드 활용과 온도 조절을 통해 최대 30%로 절감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가정용 에어컨도 AI 절약 모드를 활용해 최대 20% 에너지를 절감 가능하도록 연내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2023년 말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대부분의 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다. 와이파이가 탑재되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한 추가 에너지 절감 조치가 가능하다.

대니 켄트 구주총괄 마케팅 담당과 오유정 생활가전 사업부 상품기획 담당도 무대에 올라 스마트싱스로 다양한 기기들의 연결성과 사용성을 극대화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쾌적한 수면을 위해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침실 조명과 TV를 끄거나 침대 옆 조명을 조절하고, 갤럭시 워치5로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98인치 Neo QLED를 갤럭시 워치5와 스마트폰 카메라를 연동해 대화면으로 운동 동작을 따라하는 상황도 가정해 설명했다. 심박수와 소모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고, 사용자의 동작이 얼마나 정확한지 비교해 볼 수 있어 이용자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다.

맥 아이작 삼성전자 구주총괄 마케팅담당은 "삼성전자는 55인치 커브드 오디세이 아크 모니터부터 혁신적인 갤럭시Z폴드4·플립4까지 게임과 콘텐츠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스마트싱스는 이 엄청난 기술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고,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게임과 콘텐츠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베를린=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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