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혼합현실 기술 포럼, 디지털 가상화 포럼, 다차원 영상기술 표준화 포럼, 지능형 콘텐츠 표준화 포럼, MPEG뉴미디어 포럼 등 국내 5개 메타버스 요소 기술 관련 포럼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산재한 메타버스 관련 기술 표준 마련을 위해서다.

제1회 메타버스표준포럼 합동 교류회 기조발표 전경. / 변인호 기자
제1회 메타버스표준포럼 합동 교류회 기조발표 전경. / 변인호 기자
2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제1회 메타버스표준포럼 합동 교류회’가 열렸다. 이날 합동 교류회는 산재한 메타버스 기술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 분야의 신규 진입을 어렵게 하는 진입장벽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기술표준이 없어 융합 서비스 발굴 지원도 어려웠다. 표준은 불필요한 개발을 사전에 방지하고 규격화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교류회에 참여한 포럼 관계자들은 포럼 간 공식 연합을 통해 기술 장벽을 허물고 국제 표준 기술 선도를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닐 트레벳 메타버스 표준포럼 의장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주요 기업과 표준화 조직이 모여 협력하면 효과적인 메타버스 표준을 정립할 수 있다"며 "표준포럼은 메타버스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호운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상업적 기회 창출을 위한 실용적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메타버스 대성당’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를 위해 ‘오픈 스탠다드 벽돌’을 굽고 있다"며 "업계 요구에 보다 적합한 표준을 보다 빨리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서는 가상공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에서는 가상공간에 실물과 같은 물체가 만들어 지고, 2D부터 4D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 가상세계 체험을 위한 영상 콘텐츠 표현 기술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교류회에는 국내 유수의 메타버스 기술 포럼이 참여했다. 실감형 혼합현실 기술 포럼은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을 표현하는 기술 관련 포럼이다. 디지털 가상화 포럼은 현실세계의 물체를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가상화 기술을 갖춘 단체다. 디지털 가상 객체 생성 제어 및 동기화 기술, 디지털 가상화 센서 및 구동기 제어, 인터페이스 기술 등을 연구해 표준화를 추진해 왔다.

또 기술표준 개발을 통해 멀티미디어 영상, VR·MR 등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다차원영상기술표준화포럼과 AI 콘텐츠 서비스 간 연동과 사용성 품질 유지를 위해 관련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지능형콘텐츠표준화포럼도 교류회에 참여했다. 이 외에도 MPEG 기술 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표준규격을 개발하는 MPEG뉴미디어포럼도 뜻을 같이 했다.

5개 포럼은 이번 교류회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 국내외 기업, 표준 전문가의 발표 세션과 포럼 간 협력 조인식(MOU)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5개 포럼의 표준화 활동 현황 및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각 포럼은 이후에도 교류회를 통해 ▲상호연동하기 위한 인터페이스·플랫폼 표준 공동개발 ▲포럼 표준 상호 참조 ▲국내외 주요 표준화 이슈 정보 교류 등을 추구한다. 교류회는 연 1~2회 개최 예정이다.

윤경로 표준포럼 합동교류회 공동조직위원장(건국대 교수)는 "메타버스는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상호 연동돼야 지속 가능한 산업적 가치가 창출되는 특성상 표준이 필요하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표준과 기술을 우리 산업계에 제공하는 조직이 되겠다"고 밝혔다.

임태범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본부장은 "서로 다른 시각과 과제를 가진 포럼이 모여 메타버스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교류해보자는 장을 시작하는 것 자체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민간과 많이 교류해 요구사항이나 걱정을 듣고 표준기술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