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앱, 애니 디바이스(Any APP, Any Device)"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 대형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들에 집중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조직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의 구호다.

최윤호 HCA 대표는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 전시장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시연에 나섰다.

최윤호 HCA 대표가 기술 시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최윤호 HCA 대표가 기술 시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인애 기자
HCA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LG전자 등 13개 글로벌 가전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한 비영리 조직이다.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홈 기기 간 연동과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겠다는 공통된 생각 때문이다.

최윤호 대표는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일렉트로룩스의 오븐을 작동시키는 등 기업간 경계를 뛰어넘은 스마트 홈 생태계를 구현했다.

직원이 스마트싱스 앱을 조작하자 옆에 있던 베스텔 식기세척기가 에코 모드로 작동됐다. 일렉트로룩스의 광파 오븐 작동도 앱 터치 한번으로 가능했다.

삼성 ‘스마트싱스’ 앱으로 베스텔 식기세척기를 에코모드로 작동시켰다./ 이인애 기자
삼성 ‘스마트싱스’ 앱으로 베스텔 식기세척기를 에코모드로 작동시켰다./ 이인애 기자
글로벌 가전 기업이 손잡고 이뤄낸 스마트홈 생태계를 할머니 할아버지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HCA 목표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신규 가전을 따로 앱에 등록할 필요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전을 새 제품으로 바꿀 필요도 없다. 제품에 탑재된 와이파이 신호를 앱에서 자동으로 잡아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삼성 스마트싱스만 이용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LG 씽큐 등 타 기업의 앱으로도 HCA 회원사의 제품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13개 기업의 15가지 제품의 40개쯤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제어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 월풀과 보쉬, 파나소닉 등 기업들도 현재 HCA 회원사로 가입시키기 위해 접촉 중이다.

빠른 시스템 구축을 위해 IFA가 열린 베를린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류재철 LG전자 부사장 등 각 사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이번 HCA 회동에는 베스텔, 일렉트로룩스, GE어플라이언스 등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호 대표는 HCA 설립 이유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서 라든지 어떤 영리적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60~70%를 차지하는 공조 포함 대형가전의 에너지를 줄이는게 목표라는 뜻도 밝혔다.

최 대표는 "HCA 서비스로 집안의 에너지 관리도 용이해져 지구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베를린=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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