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시 자동차 운행 관련 유의사항에 대한 조언이 나오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가 이날부터 6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5hPa과 49㎧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힌남노가 강한 바람과 비구름을 몰고온 만큼 각별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대급 태풍으로 평가받는 힌남노가 전국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가운데 태풍시 자동차 운행 유의사항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거나 일을 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이하 시민연합)은 태풍은 중앙선 침범, 전도 및 전복 사고의 위험성이 크고 가벼운 사도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연계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첨단기술이 탐재된 자동차라고 할지라도 조향, 제동 장치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경우 정교하게 작동되지 못하고 밀릴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시속 120㎞ 주행 시 초속 35m의 강풍에는 승용차는 1.2m, 버스는 6.5m 정도 주행 경로를 이탈한다.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경우 주행속도에 따라 횡풍과 풍력으로 접지력이 약해지면서 차선이탈이나 중앙선 침범 등 추돌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자동차들. / IT조선 DB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자동차들. / IT조선 DB
또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강한 비바람의 영향이며 ‘제동거리’도 평상시보다 1.8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50%까지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대형차를 바람막이처럼 활용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대형차는 제동거리도 길고 빗길 전복사고의 위험도 크기 때문기 때문이다.

태풍의 힘이 강하고 횡풍이 심한 교량 위, 해일, 낙석 등 위험성이 많은 터널 부근, 산 절개지와 강 주변, 해안 도로는 통제구간을 확인하고 가급적 우회하는 것이 좋다.

태풍 영향권 지역을 통과할 때는 시야가 제한되고 빗물로 노면과 마찰이 40% 정도 떨어져 미끄럼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월 차선인 1차로 주행은 피한다.

앞차와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유지하고 급제동, 급가속, 급핸들 조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낮에도 전조등을 미리 켜고 비상등은 후행 차량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태풍으로 인해 도로변 간판등이 추락하거나 도로시설이 쓰러지는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간판이 많은 상가 건물 주변이나 불법 주차는 피한다. 탄천 주변을 피해 고지대에 주차해야 하며 붕괴 우려가 있는 담장이나 대형 간판, 큰 나무 아래와 같은 장소도 위험하다.

고속도로 주행시 강풍 주의 표지판과 전광판을 통한 풍속 및 감속 안내에 따라 안전운전을 한다. 긴 다리 교량과 터널 부근은 횡풍으로 인해 차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 손보다는 양손으로 운전하면서 속도를 줄여 통과한다.

아울러 장마철 집중 폭우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아직도 방치돼 있다. 폭우로 파인 포트홀의 심한 충격이 반복되면 지상고가 낮은 신형 승용차는 타이어나 휠 파손은 물론 에어쇼크업소버(완충기)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 전기차는 하체의 배터리 및 케이스가 손상될 수 있다.

경유차는 하체 머플러 중간에 위치한 DPF(매연포집필터)는 손상될 우려가 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