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에 이어 2022년 1월~7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일본 기업은 몰락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신왕다(Sunwoda)이 뒤를 바짝 쫓는다. K배터리 3사가 받는 압박이 상당 수준이다.
2022년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105.5GWh로 2021년보다 40.3% 증가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 상승한 31.1GWh로 1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119.2% 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SK온은 15.5GWh로 세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4.8%포인트 올랐다. 삼성 SDI는 12.0GWh로 56.6%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55.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분기 점유율은 55.6% 규모다. 반면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EQS, BMW iX3, Cooper 등 순수전기차 판매 증가로 2.2배 가까이 성장하며 3위에 올랐다.
CATL은 중국 외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신왕다는 성장률 244.1%로 1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8위에 올랐다.
SNE리서치 측은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요인은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판매 증가를 꼽을 수 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 판매 호조가 고성장을 기록한 요인이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 판매 증가 효과를 봤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