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IA)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강 사장은 5년간 1조5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5일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하고 강구영 사내이사 후보를 제8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 사장은 임기가 개시된 6일 0시 경남 사천 본사 통합상황실에 출근해 태풍피해를 점검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다.

강 사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바로 고정익동, 헬기동 등을 방문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근무하는 KAI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쳤다.

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부가가치 기업으로 전환해 미래에도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강 사장은 임직원들과 첫 만남에서 "KAI는 항공우주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99년 창립된 이래 지금까지 2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항공기 개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한민국의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 왔다"고 평가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임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신임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
특히 KAI가 우주와 하늘을 지배하고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자고 말하며 ▲일거리 ▲팔거리 ▲먹거리 세 가지와 조직의 효율화를 강조했다.

강 사장은 "유무인 복합체계,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 등 뉴스페이스 확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미리 준비할 것이다"며 "AI,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KF-21, 상륙공격헬기와 소해헬기, LAH 양산, 위성, 발사체 고도화 및 미래형 민수완제기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팔거리’를 만들자"며 "특히 KF-21 개발 성공을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으로 세계 전투기 시장의 ‘뉴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시험비행 조종사 출신으로 항공기를 운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 CEO가 앞장서 해외 마케팅을 이끌고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고객과 주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실패의 책임은 제가 지겠다. 성공의 열매는 임직원에게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7일 전사 업무 보고를 받고 2030년 매출 10조원 목표를 앞당기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KAI의 경영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