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독일 연방디지털및교통부(BMDV)와 5일 독일 베를린에서 한-독 디지털 정책 대화(Korea-German Digital Dialogue)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과 스테판 시노어 독일 디지털및교통부 차관은 디지털 정책 대화 신설 등 디지털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 서명을 시작으로 제1차 회의를 주재했다.

한-독 디지털 정책 대화는 양국이 디지털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정부 간 협의체다. 독일에서 먼저 한국에 설립을 제안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오른쪽)과 스테판 시노어 독일 디지털및교통부 차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디지털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 과기정통부
박윤규 과기정통부 차관(오른쪽)과 스테판 시노어 독일 디지털및교통부 차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디지털분야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 과기정통부
한국측 대표단에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5G 포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본투글로벌 센터 등이 참여했다. 독일측 대표단에는 디지털및교통부를 비롯해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 인공지능연구소(DFKI), 연방무역투자진흥청(GTAI) 등이 참여했다.

한국과 독일 양국은 스마트공장, 스타트업 지원, 인공지능, 양자기술, 6G, 클라우드 산업 등 6개 주요 의제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양국은 정보통신분야 스타트업의 육성 및 해외진출, 기업간 파트너십 매칭 등 부분에서도 협력한다. 한국 본투글로벌센터장은 풍력발전소 안전점검에 사람을 투입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독일의 풍력발전 터빈 제조 기업과 한국의 드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간 협업한 사례를 소개하며 양국 간의 협력확대를 제안했다. 독일 연방무역투자진흥청(GTAI) 및 스타트업 육성기관은 스타트업과 함께 11월에 방한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인공지능 분야의 경우, 한국 측은 인공지능 신뢰성 측정도구, 평가기준 등 공동개발을 위해 양국 간 인력교류 및 공동워크숍 등을 제안했다. 독일은 인공지능이 디지털전환의 핵심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인공지능 신뢰성 표준화를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양자(quantum)는 독일 물리학자 막스플랑크가 제안한 후 개념이 정립됐다, 최근 양자기술은 양자 고유의 특성(얽힘, 중첩 등)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 넘는 초고속연산(양자컴퓨팅), 초신뢰 보안(양자통신), 초정밀계측(양자센서) 등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한국 측은 세계최고수준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성과를 공유하며, 독일에 공동연구, 학회 및 인력교류, 소부장 협력, 국제 표준화 협력 등을 통한 양자기술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독일 측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양자기술을 시장과 산업에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과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표준화 등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박윤규 차관은 한-독 디지털 정책 대화 개최에 앞서, 주말인 3일부터 4일까지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2’ 전시회를 참관했다. 그는 스마트폰, 가전, 헬스케어 등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5G의 기술발전 방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더불어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한국 기업관을 찾아 격려했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