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협상 오래가네'… 현대제철 노조 공동교섭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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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08 06:00
현대제철 노조 내부에서 파열음이 발생하며 노조의 공동전선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화된 노사간 교착상태가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공동교섭을 주장하고 있는 현대제철 노조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당진·인천·포항·순천·당진하이스코 등 5개 지회와 사측이 공동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다. 또 ▲연월차 제도 및 2015~2017년 특별 호봉 지급에 따른 이중임금제 개선 ▲차량구입지원금 개선 등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 현대제철
그런데 최근 금속노조 현대제철 순천지회(이하 순천지회) 대의원들로부터 개별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순천지회는 지난달 25일과 1일에 진행된 12·13차 임단협 공동교섭 협상장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사업장 중 당진제철소를 제외한 4개 사업장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합의가 된 상황이다. 즉 당진제철소를 제외한 4개의 사업장은 같은 조건에서 임단협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천지회는 당진지회와 같이 임단협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 노조 내부의 피로감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사측과 일정 협의, 상견례 없이 일방적으로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다. 13차까지 진행된 교섭에서 사측은 응하지 않고 있고 노조는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한다며 교착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또 현대제철 노조의 특별격려금 400만원 역시 임단협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특별격려금으로 400만원을 받은 현대제철 직원에게도 똑같이 이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5월2일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 및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현대제철지회의 요구를 받아들 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임단협 테이블에서 논의할 의제를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단협에 응할 경우 특별격려금이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노조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 / 금속노조
철강업계에서는 순천지회의 행동이 현대제철 타 지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일방적으로 개시한 임단협 협상에 사측이 응할 이유가 없다"며 "모든 일에 절차가 있는데 상견례조차 하지 않은 임단협에 참여하는게 더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별격려금 문제로 노조가 사장실을 점거한지 4개월이 넘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사측이 임단협에 응하면 해당 문제까지 임단협 테이블에서 다뤄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순천지회 입장은 현대제철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쌓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순천지회 뿐만 아니라 통상임금과 관련한 협의가 된 사업장 조합원들은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노조 집행부도 이 같은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속노조 측은 5개 지회 공동교섭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개별교섭을 요구하는 순천지회 대의원들이 성명이 있었지만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는 단결된 힘이 동력이다. 5개 지회 공동교섭은 변함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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