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플랫폼, 백화점 실적 등 거래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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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08 06:00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백화점 구매 실적과 VIP 등급 전용 혜택을 거래하는 행위를 차단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키워드를 차단하거나 패턴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제한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백화점 주차권, VIP 전용 라운지 이용권, 구매 실적 등의 거래를 이날부터 차단한다고 밝혔다. 당근마켓도 구매 실적과 백화점 VIP 등급 전용 혜택 거래 차단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 중고나라는 이미 이에 대한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키워드 차단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은 상태다.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신세계백화점 구매 실적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 중고 거래 플랫폼 갈무리
이번 거래 제한 조치는 백화점 업계의 요청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다. 지금껏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구매 실적과 VIP 등급 전용 혜택을 거래하는 부정행위가 횡행해왔다.

백화점 VIP 등급이 되면 VIP 라운지 이용, 주차권, 특별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차권의 경우 회원 등급에 따라 발레파킹·전지점 종일 주차·1개 지점 3~5시간 주차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백화점별 연간 구매 실적 기준을 충족해야 VIP 등급이 될 수 있다.

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구매 실적의 경우 판매자가 구매한 금액분의 실적을 일정 비율에 되파는 식이다. 예를 들어 판매자가 2000만원 상당의 상품에 대한 구매 실적을 결제 금액의 3.5%(70만원)에 판매한다고 하면, 거래 성사 후 백화점에 가서 구매자의 휴대전화 번호로 구매 실적을 대신 적립해준다. VIP 주차권 거래 방식도 유사하다. 일정 금액에 주차권을 거래한 후 백화점 앱을 통해 차량을 등록해주는 식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업계는 내부규정을 통해 구매 실적과 VIP 전용 혜택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일이 적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백화점 주차권과 구매 영수증을 타인과의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하고, 적발될 경우 우수 고객에서 퇴출시키기로 한 상태다.

번개장터는 "백화점 VIP 혜택에 대해 각 브랜드사에서 거래 금지 요청이 접수됐다"면서 "6일까지 기존에 등록 또는 새롭게 등록되는 백화점 VIP 전용 혜택 관련 상품은 모두 순차적으로 삭제 처리될 예정이며, 7일부터는 내부 운영정책에 따라 상품 삭제 및 이용제한 등의 조치가 진행된다"고 안내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신세계로부터 (관련 거래에 대한) 제한 요청을 받아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라며 "금지하는 것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혜택이나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이용자들을 과제재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는 주차권, 라운지, 판매 실적 등 백화점 VIP 전용 혜택에 대한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제조사로부터 공식적으로 특정 품목에 대한 거래 제한 요청을 받은 경우에도 차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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