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4에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YMTC의 반도체를 탑재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가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 중인 가운데 애플이 친중국 행보를 보이자 크게 반발한 것이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모습 / 애플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4 기본, 플러스 모습 / 애플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의원들은 최근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에 YMTC에서 생산한 낸드플레시 메모리칩을 탑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애플을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미국 마르코 루비오 미국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에 종속된 중국 기업이 미국인이 쓰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것과 이를 통해 미국 통신망에 접속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이클 맥콜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는 "YMTC는 중국 공산당 및 군부와 협력하는 기업이다"라며 "애플과 YMTC의 거래는 중국 공산당의 이익에 기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일부 매체들은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에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를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가 발끈한 것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는 미국 기업도 포함이라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인 YMTC는 낸드플래시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 23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양산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놀래켰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애플은 어떤 제품에도 YMTC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밝혔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아이폰에 한해 YMTC로부터 낸드플래시를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