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의 머니살롱] 마침내 웹3 선언...NFT 들고 나온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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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은 작가
입력 2022.09.14 06:01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애용한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 매장 가서 줄 서고, 커피 주문하고, 카드 내밀고, 기다릴 시간이 어딨나. 집을 나서기 전 스타벅스 앱을 통해 커피 주문하고 매장에 가서 ‘지은 마님’이라 적혀 있는 곳에서 내 커피를 픽업하면 시간을 꽤나 절약할 수 있다.

평소 스탬프 모으기(?) 같은 아기자기한 취미가 없음에도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켜면 등장하는 첫 화면 별 리워드에는 눈길이 간다.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하면 별을 주는데 골드 레벨이 되면 뭔가 제공하는 혜택도 확 늘어난다. 사실 커피 맛보다 이런 편리함에 끌려 스타벅스를 찾는 것은 필자뿐일까.

스타벅스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벅스 오딧세이(Starbucks Odyssey)’라는 리워드 프로그램을 런칭한다고 발표했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혜택을 주는 기존의 로열티 프로그램에 NFT를 접목한 것이다. 기존 프로그램이 그저 스타벅스와 회원과의 관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스타벅스를 구심점으로 한 디지털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커피를 사면 도장을 찍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앱 내에서 인터랙티브 게임 등 리워드를 받는 방식을 다양화하고, 리워드를 쌓으면 NFT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NFT를 교환할 수도 있다고 한다. NFT를 많이 모을수록 혜택 역시 다양하고 특별해진다. 가상 에스프레소 만들기, 아티스트 협업, 스타벅스 독점 행사 초대, 심지어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 여행까지. 들으면 들을수록 솔깃하다.

스타벅스가 NFT를 들고 나온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이미 커피 회사보다 IT 기업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 스타벅스다.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스타벅스는 앞선 2019년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만든 백트라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기준 이미 2000만 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유저를 보유한 스타벅스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기대감이 컸었다.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업용 블록체인인 애저(Azure)를 도입하기도 했다.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에 있는 커피 원두는 생산에서부터 매장 도착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으로 관리된다.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다. 기술 기업의 이미지를 쌓아온 그들의 로드맵에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을 웹3로 초대한다는 계획도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던 것인지 모른다.

‘스타벅스가 은행이다’라는 구호는그동안 흔히 볼 수 있었던 헤드라인이었다. 전 세계의 스타벅스에서 같은 통화로 결제를 하고, 그 수단이 가상화폐라면 전세계를 통합하는 은행이 될 테니 그럴 듯한 수식어였다. 이런 소식은 그저 ‘스타벅스가 돈을 많이 벌겠구나. 은행들을 위협하겠구나’라는 생각에서 끝나는 남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여기 NFT가 붙는다니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칠만한 일이 아닌가.

나 홀로 커피를 찾아 오던 공간, 가끔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공간이었던 스타벅스가 이제 전 세계 어디서든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커피 커뮤니티가 되는 것일까.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체코 프라하성 스타벅스 매장에 메타버스로 접속해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날이 금방 올 듯도 싶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하지 말고,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말하라.’

일찍이 2008년 금융위기를 예언했던 월가 파생상품 트레이더 출신 작가 나심 탈레브가 한 말이다. 커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대표 브랜드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오랜 기간 크립토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최근 NFT까지 들어 있다고 공개를 했다. 오랜기간 웹3의 기반을 닦아온 스타벅스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내 이야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일단 웨이팅 리스트 등록을 하고 기다려보련다.

*본고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IT조선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지은 작가 sjesje1004@gmail.com
서강대 경영학 학사, 국제통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0년 이상 경제 방송 진행자 및 기자로 활동했다. 유튜브 ‘신지은의 경제백과’를 운영 중이며 저서로 ‘누워서 과학 먹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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