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 인수가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반독점 조사를 벌여온 영국 정부가 추가 조사에 돌입하면서다. 이에 따라 합병 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경쟁시장국(CMA)은 MS의 블리자드 인수 건과 관련해 2단계 심층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2단계 심층 조사는 블리자드 인수에 따라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프랜차이즈 독점 이슈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CMA는 7월 MS의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한 1단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달 초에는 5일 동안 반독점 우려를 시정하라고 명령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독립적인 패널로 구성된 2단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S는 그동안 어떤 정부 기관과도 협력하지 않은데다가 CMA의 요구에도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MS의 최대 경쟁 상대인 소니의 시장 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유럽 당국이 이번 인수에 촉각을 기울이고 중대하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더욱 늦어질 것이라고도 보도한 배경이다.

한편 MS는 올해 1월 대형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한 게임 및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해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콜 오브 듀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게임 개발사다. MS는 자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비디오 게임기(콘솔) 엑스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로는 소니, 닌텐도 등이 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