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19일(현지시각)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자사의 가상인간 직원 '세라'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모니터 속 가상인간을 관찰하고, 실제로 사람을 만난 것처럼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했다. 실생활에 나타난 가상인간이 사람과 어떻게 교감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화웨이가 선보인 가상인간 ‘세라’의 모습.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어 보였다. / 박혜원 기자
화웨이가 선보인 가상인간 ‘세라’의 모습. 인사를 건네자 손을 흔들어 보였다. / 박혜원 기자
화웨이는 19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장 입구 한켠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 가상인간 '세라'의 모습을 담은 모니터가 놓여있다.

세라는 모니터 위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들의 위치와 동작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눈을 맞추거나 손을 흔든다. 관객이 질문을 하면 답하기도 한다. 영어와 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한 관람객이 "안녕 세라, 잘 지내니?"라고 묻자 세라는 "잘 지내, 넌 어떻니?"라고 되물었다. 어디에 사느냐는 질문에는 "방콕에 산다"고, 결혼했냐는 질문에는 "아직 싱글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세라는 관객들의 동작을 흉내내기도 한다. 손을 흔들어 인사하면 세라도 손을 흔들어 보인다. 또 관객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세라는 관람객에게 잘 보이는 왼쪽으로 몸을 돌리며 시선을 맞췄다.

전시 관계자는 "세라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선보인 AI와 비슷하다"며 "세라가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한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세라가 구사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다. 자체 개발한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통해 대화가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세라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이렇다. 인간이 질문을 건네면, 챗봇이 음성을 인식해 이를 단어로 전환한다. 이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절한 답을 찾은 후, 알맞은 답을 언어로 말한다.

세라에 적용한 AI 기술은 향후 병원이나 공공서비스, 정부기관, 가게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예컨대, 세라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된 병원에서 실제 간호사를 대신해 환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화웨이가 19일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자사의 AI 기술력을 통해 만든 가상인간을 선보였다. / 박혜원 기자
화웨이가 19일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자사의 AI 기술력을 통해 만든 가상인간을 선보였다. / 박혜원 기자
다만 아직까지 기술상의 한계는 있다. 정교한 답변이나 화면 그래픽, 음질 등이 어색한 느낌을 줬다.

전시 관계자는 "세라는 현재 상용화 전인 프로토타입 단계 모델이다"며 "아직까지 세라의 모습은 '가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의 뼈나 근육의 움직임을 본 따 그래픽을 디테일하게 만드는 등 노력을 통해 실제 사람과 같이 보이도록 기술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방콕=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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