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일 8월하순부터 경기도 수원 영통구 소재 광교호수공원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민 로봇배달서비스는 지난 2020년 9월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은 지 2년여만이다.

현재 국내에서 도로교통법상 배달로봇이 차도나 보도, 횡단보도에서는 운행할 수 없고, 녹지공원법상 중량 30kg이상 로봇은 공원 출입이 불가능하다. 배민은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승인받았다.

배민이 광교호수공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 우아한형제들
배민이 광교호수공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 우아한형제들
이번 로봇배달서비스는 공원을 이용하는 누구나 배민 앱을 통해 배민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 받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가게에서 600미터(m)쯤 떨어진 곳에서도 15분만에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주문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다. 광교호수공원 곳곳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 한 뒤, 배민 앱에서 주문하면, 정해진 장소에서 음식을 배달 받는다. 이용자는 주문 접수, 배달로봇 출발, 가게 도착 후 음식 적재, 배달지 도착 등 상황마다 알림톡으로 진행과정을 알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현재 광교 앨리웨이 상가 내 14개 가게가 입점했다.

배민에 따르면 배달 로봇이 관제실과 수백미터 이상 멀어져도 통신이 끊기지 않고 주행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통신 기술 수준을 높였다. 안전을 위해 로봇 1대당 원격 관제 요원과 현장 관제요원 각각 1명씩 투입된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배달서비스실장은 "근거리 로봇배달은 사장님에게 신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소비자는 외부공간에서 새롭고 수준 높은 서비스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11월 서울 건국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처음으로 실외 로봇배달서비스를 구현했다. 2020년 8월에는 수원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내에서 로봇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11월엔 기존 딜리드라이브에 실내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가게에서 문 앞까지 배달되는 D2D(Door to Door)로봇배달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