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3년만의 적자...각자대표·여의도 입성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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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1 06:00
상상인증권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과 여의도 본사 이전을 통해 성장의 불씨를 재점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 년 간의 적자 탈출 기반이 됐던 기업금융(IB) 부문을 살리기 위한 채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태중(사진)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임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상상인증권은 기존 이명수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임태중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 기획실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다. 2008년 전략기획부 팀장, 2013년 KDB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법인장, 2017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 IB팀 팀장, 2019년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경영전략 및 기획 총괄을 담당했다.

지난 16일에는 강남 테헤란로에 있던 본사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타워1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여의도 본사에는 IB, 리서치센터, 경영기획 등 조직이 입주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본사 이전으로 업무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IB영업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각자대표 전환과 본사 이전이 IB 부문 부진을 극복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상상인그룹이 2019년 3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상상인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증권을 인수한 만큼 사명 변경 후 첫 대표이사는 상상인저축은행 출신인 이명수 대표가 선임됐다.

상상인증권은 극심한 경영난과 노사갈등 등으로 연간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상상인그룹 인수 직전인 2018년 말 영업손실 121억원, 순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인수 전 상상인증권은 위탁매매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손실을 내는 등, 위탁매매업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보였다. 이 대표는 IB, 리서치부문 등에서 인력을 충원했고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정비를 진행했다. IB본부도 신설, 기존 1개 팀이던 기업금융팀을 5개로 쪼갰다.

이에 회사 수익구조가 IB 부문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회사는 IB부문에서 전년 대비 57.8% 증가한 239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홀세일부문(4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고, 리테일부문(76억원)이 36.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IB부문의 선전이 도드라졌다. IB의 선전에 힘입어 상상인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38억원,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8.1%, 259.3%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순항하던 상상인증권은 올 상반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8억원, 4억원을 기록했다. 보유 CB(전환사채)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IB부문의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6.3% 줄어든 영향이다. 과거 적자에 허덕이던 상상인증권이 흑자로 전환하게 된 배경에 IB 부문의 선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 부진이 더욱 뼈 아프다는 지적이다.

경영 분야를 나누지 않는다는 설명이지만, 내심 IB 전문가인 임 대표를 대표로 선임한 것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경영을 잘하기 위해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임 신임대표가 부사장 시절부터 회사 전반의 일을 담당해 온 만큼 기존 이명수 대표와 담당 부문을 나누지 않고 함께 경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3월 인수 당시 적자가 100억원인 회사를 인수해서 영업기반이 무너진 상태였다"며 "IB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IB, 리테일 등 전 사업부문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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