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 라이프시맨틱스 이사가 절차가 복잡한 디지털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치료제 영역은 사용자를 세심하게 살펴야하고, 서비스 자체가 환자들이나 이용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권 이사는 먼저 세계보건기구(WHO)가 헬스케어 시장이 인력 부족으로 의료 위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WHO는 2030년까지 1800만명의 의료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추가로 900만명의 간호사·조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WHO는 이에 따라 국가·지역·소득 간 건강 서비스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사는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존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증대 및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진료·치료, 검진·진단, 웰니즈, 신약개발 같은 R&D, 경영·재무 영역까지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미국·영국 등 많은 나라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목하며 시장이 진화하면서 디지털치료제 제품도 나오고 있다"며 "디지털치료제 영역 연평균 성장률도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권 이사는 ‘혈당기’를 예로 들었다. 혈당기는 간이 혈당측정기부터 채혈하지 않아도 되는 비침습적 연속혈당기, 고감도 비침습적 센서를 이용한 혈당기 등으로 발전했다. 애플워치 혈당 측정 기능에 고감도 비침습적 센서가 도입됐다.
권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각각의 분야가 아직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며 "임상실험이나 센서 등 모든 영역이 각자 산재된 형국인데, 하나로 통합돼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디지털 헬스케어가 추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기기와 타깃층도 다르다. 전문가가 아니라 실제 기기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가 타깃이다.
권 이사는 "디지털치료기기 제품이 효과를 보려면 환자가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환자의 경험을 분석하는 것은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알고리즘 고도화로 세밀하게 개인화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개인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단계가 되면 환자는 치료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질환이라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가 된다고 분석했다. 권 이사는 환자가 파트너가 되면 환자는 의료진이 알 수 없었던 경험적 지식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희 이사는 "끊임없는 양방향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디지털치료제 영역에서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 가치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경험 가치를 끌어내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치료제 개발과정은 복잡하고 절차가 많지만 늘 사용자와 함께해야 한다"며 "서비스 자체가 환자·고객에 믿음을 주고,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가 좋은 기술과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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