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료제의 실시간 정확도가 현재 의학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개발을 통해 높인다면 상당히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은 21일 IT조선이 주최한 ‘2022 디지털치료제 미래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전홍진 센터장은 ‘디지털 치료제 및 헬스케어 한계와 방향점’을 주제로 해외 사례와 함께 국내 디지털 치료제의 개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 / IT조선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디지털치료연구센터장. / IT조선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기존 의약품, 의료기기 또는 다른 치료와 병용 또는 독립 사용이 가능하다.

먼저, 전홍진 센터장은 국내 의료기기법상 디지털 치료제의 정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의료기기법에는 디지털 치료에 대해 따로 정의돼 있지는 않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기기에 준해 인허가를 받게 돼 있다"라며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 의료기기인데 여기에 디지털 치료제가 속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RCT(Randomized Controlled Trial, 무작위대조시험)를 통해 의학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진짜 반응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실험을 해야 한다"며 "병의 경과에 대한 변화를 항상 고려해 새로운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또 디지털 치료제가 웨어러블 기기와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이라고 봤다. 동작인식 센서가 시계 등 악세서리와 결합하게 될 것이라는 거다.

전 센터장은 "이미 여러 회사들이 센서를 통해 당을 측정하는 개발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실제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직접 바늘로 피를 뽑아 혈당을 측정하는데, 매번 바늘을 찌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체중 관리 차원으로도 혈당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기술의 정확도가 낮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회사들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기기의) 정확도를 높여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이런 맥락에서 서울삼성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유닛으로 디지털 치료기기와 전자약 개발 ‘K-DEM Station’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DEM Station’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연구개발)사업으로 차세대 디지털·점자 치료기기 기술 개발 및 사업화가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병원 중심의 개방형 연구협력 플랫폼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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