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오랜 숙원인 해외 진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박소영 기자
이석우 대표는 2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두나무가 주최한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2’에서 "다음 역점 사업은 하이브와 합작한 벤처 기업 레벨스(Levvels)가 될 것"이라며 "해외 무대를 마음 껏 누릴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레벨스는 지난 1월 두나무와 하이브가 각각 500억원과 17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핵심 사업은 대체불가능토큰(NFT)이다. 미국 대중문화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이석우 대표에 따르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메가폰을 잡고 사업을 주도한다. 해외 진출 의지가 확고하다는 설명이다. 송치형 회장은 "팬덤을 위한 아티스트 콘텐츠 NFT 사업을 함께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규제 장벽으로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가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만큼, 이석우 대표는 레벨스 성공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꾸준히 해외에 나가서 비즈니스를 하려고 노력을 해보고 은행과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어려움이 남아있다"면서도 "하이브는 (해외 진출) 승인을 받아 투자금을 송금했다. 그런 면에서 숨통이 트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로 나가면 훨씬 더 넓은 시장이 있다"며 "팬덤을 가진 하이브와 함께 NFT 상품을 만든다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진출 방안에 대해서는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도 "외국인도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굳이 해외로 안 나가도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업비트가 국내 1위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투명성 ▲안정성 ▲고객보호 세 가지를 꼽았다. 이석우 대표는 "세 가지가 핵심이고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 대비 투명성, 안정성, 투자자 보호 관련해서 차별성이 있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저희를 많이 선택했다고 본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집중한다면 경쟁력 가지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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