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 고사 위기 케이블TV 업계에 '사업 다각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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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2 18:35 | 수정 2022.09.24 22:54
케이블 방송 업계는 가입자 포화와 IPTV 서비스로의 고객 이탈 등 고충이 크다. 변화하지 않으면 고사 위기다.

케이블의 생존을 위해 방송과 인터넷 서비스를 묶거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의 제휴 확대, 고객 셀프 설치, 에너지 사업 진출 등 신사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필요하다면 일본의 사업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 주제의 세미나에서 일본 케이블TV 제이콤(JCOM)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케이블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참고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상무는 2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케이블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 이인애 기자
김 상무는 "일본 제이콤은 500개 소권역 중 70개 권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크게 5개 기업을 중심으로 케이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메인 사업은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전화, 전력사업, 홈사업 등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이하게 봐야 할 점은 방송 가입자보다 인터넷 가입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견고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방송 인터넷 결합률이 90% 이상이다"고 설명했다. 방송 가입자는 매월 유지되고 인터넷 가입자는 조금씩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이콤의 매출 규모는 8조원쯤이다. 이 중 방송과 인터넷 매출은 4조원이고, 나머지 4조원은 다른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반면 한국 케이블 산업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김 상무는 그 이유로 국내 케이블 사업자들이 인터넷 영업비 부담과 함께 자신감이 결여된 인터넷 가입자 확보 경쟁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인터넷 상품과 케이블 방송 간 결합뿐 아니라 OTT 서비스 업체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 상무는 "케이블 사업이 처음 출발할 때 홈쇼핑 기반으로 수익을 올렸는데, 이후 콘텐츠 사업자로 전환하지 못했다"며 "태생적으로 홈쇼핑 사업의 지속 성장이 없다면 앞으로도 성장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미디어 사업 자체를 콘텐츠 사업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블 가입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설치 기사나 다른 사람이 집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 일본 제이콤은 ‘고객 셀프 설치’ 서비스를 시작하며 큰 호응을 받았다.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한 뒤 4일 이내에 설치가 완료되도록 프로세스가 만들어져 있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 결과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역 채널을 통한 원격진료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스포츠 중계 등 특색을 살린 사업의 도입도 권유했다. 방송업을 넘어선 신사업을 진행해 보는 것도 일본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이다.

상무는 "제이콤은 오래전부터 전기나 가스 등 에너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5~15%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판매하다 보니 시장 점유율이 나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등 여러 사태 때문에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있지만, 에너지 플랫폼 사업은 케이블 사업자들에게 좋은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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