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을 전면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야구장과 공연장 등 그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던 곳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외 마스크 착용 자율 전환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 내용을 보면 오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착용 권고로 전환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 조선DB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 조선DB
앞서 정부는 5월 2일 실외 마스크 의무화 정책을 해제하면서도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야외 스포츠 경기, 대형 야외콘서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이 권고하는 실외 마스크 권고사항은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 또는 고위험군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 다수가 밀집한 상황에서 함성·합창·대화 등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이다.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의무를 전면 해제한 배경은 코로나19 출구전략 일환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 규제와 상관없이 계속 착용하겠다는 국민 응답이 60~70%대를 유지하는 것도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해외 국가들이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한 것도 참고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고위험군과 밀폐된 공간에 한해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 중이다.

다만, 당국은 실외 마스크와 달리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유아의 사회성 발달 차원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는 질의에 당국은 마스크 의무 재도입 조건을 논의한 후 완화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달 21일 열린 ‘제6차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회의’에서 위원들은 실외 마스크 해제는 모두 동의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의견이 갈렸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의무 재도입 조건을 만든 후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는 11월 말 7차 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재유행,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 마스크 효과나 부정적 영향, 다시 마스크 의무 재도입 조건을 어떻게 할지 다양한 논의를 거친 후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 내용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