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광산에서 컴퓨터를 캡니다
최병진 지음 | 259쪽 | 라온북 | 1만8000원

2평이 안 되는 용산의 허름한 공간에서 사업을 시작해 연 매출 514억원을 달성한 이가 있다. 월드와이드메모리의 최병진 대표다.

‘도시 광산에서 컴퓨터를 캡니다’는 1인 1PC 시대를 살아가는 현 상황에서 도시 전체를 ‘광산’으로 보고 ‘중고 컴퓨터’라는 원석을 캐내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가 내놓은 중고 컴퓨터 브랜드 ‘리뉴올’ PC는 ‘되살리다(Re), 새것처럼(New), 모든 것을(All)’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한다.

"리사이클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뉴스를 볼 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떤 신제품이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4, 5년 뒤에 중고 부품이 많이 나오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무원이 10만명 늘어났다고 하면 1인 1PC 시대니까 10만대의 컴퓨터가 더 쓰이게 될 것이고, 5년쯤 지나면 관공서에서 그 인원수만큼 중고 컴퓨터들이 쏟아져 나오겠다는 생각을 한다.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재직자가 10만명 늘어났다면 컴퓨터뿐 아니라 책상, 의자 등 가구들이 필요할 것이고 그 제품들은 몇년 뒤 다시 리사이클 시장에 나올 것이다. 그것들은 리사이클 산업에서 원자재와 같다."

중고 컴퓨터 매입 시스템인 월드메모리는 자체 ERP 시스템 개발로 자원관리를 자동화했고, IT기기 자원 재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대가 우리에게 장점을 하나 더 선물하고 있다. 지금은 대기업들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ESG의 실천을 요구받는 시대다. ESG는 기업의 생존전략으로도 다뤄지고 있다. 리사이클 친환경기업인 월드와이드메모리의 입장에서도 ESG는 당연히 관심사이고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소기업 사장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업의 방향성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