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아태지역 인재 육성과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쏟는다. 미국의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화웨이 중심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은 행사 첫 날 기조 연설을 통해 "디지털 경제만이 2021년 15% 이상의 일관된 성장을 나타냈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화웨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아태 지역 디지털 사업 분야에 뿌리를 내리려면, 지역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ICT 분야 리터러시(컴퓨터·미디어 문맹)를 일정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화웨이는 해결책으로 ‘인재 육성’과 ‘스타트업 지원’ 카드를 꺼냈다. 아태 지역에 인재 육성의 씨앗을 뿌리고, 주요 기술을 공유해 자연스럽게 화웨이 생태계 안으로 흡수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동맹군을 만들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식이다. 화웨이가 통신장비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다방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화웨이가 제시한 구체적인 목표는 이렇다. 먼저, 글로벌 파트너 발굴 및 지원을 위해 3년간 3억달러(4200억원)를 쏟아붓는다. ‘화웨이 임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의 디지털 전환 컨설팅 및 플래닝, 제품 및 포트폴리오 전문성, 솔루션 개발 등을 지원한다.
또 ‘아세안 아카데미’와 ‘씨드 포 더 퓨처 프로그램’ 등을 통해 2026년까지 50만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낮은 초기 비용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향후 3년 동안 1만개 이상의 리소스를 제공한다.
화웨이가 추진하는 사업은 아태 지역과 화웨이 모두에 ‘윈윈’이다. 아태 지역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을 화웨이 지원으로 낮은 비용에 확보하고, 화웨이는 전 세계 인구의 25%가 밀집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화웨이의 협력사 수가 늘어나면,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에도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다. 화웨이가 ‘협력’을 강조하며 파트너사 확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화웨이는 이미 아태 지역에서 7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17만명 대상의 디지털 기술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도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쌓는다. 화웨이는 2015년부터 ‘코리아 씨드 포 더 퓨처’를 비롯한 프로그램을 통해 ICT 인재 육성과 장학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이먼 린 화웨이 아시아 태평양 사장은 20일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인재’ 서밋에서 "거의 모든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서 ICT 인재, 특히 젊은 사람들이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화웨이는 현지 시장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리더십, 기술, 지식을 통해 인재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방콕=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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