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ESG] ⑤ 거버넌스 개선에 메타버스는 어떻게 활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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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5 06:00
거버넌스(G)는 ESG 중에서도 유독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으로 꼽힌다. 투명경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온라인 세계 메타버스를 융합하면 사례가 생겨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메타버스는 소통과 정보 공개가 중요한 투명경영에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원격근무. / 아이클릭아트
거버넌스, 투명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체계

거버넌스는 우리말로 번역하는 것도 난해한 개념이다. 기업 거버넌스는 지배구조부터 의사결정 체계까지 내포한 의미도 다양하다. 거버넌스는 주로 지배구조로 번역되지만, 실천 사례들은 투명경영에 가깝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거버넌스를 ‘조직 목표를 추구하는 데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체계’로 정의한다.

ESG에서 거버넌스는 환경(E), 사회(S)보다 추상적이다. 환경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가, 사회는 사회공헌이나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 등 눈에 보이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해석을 지배구조로 하면 범위가 더 좁아진다. 이사회의 독립 등으로 분야가 한정된다.

서진석 SK텔레콤 ESG혁신그룹 PL은 SK텔레콤 뉴스룸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관점으로 보면 거버넌스는 이사회 중심으로만 보면 안 된다"며 "경영자의 ESG 리더십, ESG 위험과 기회를 경영활동에 반영하는 시스템, 이해관계자의 참여, ESG 경영 실행체계, 인정과 평가·보상 체계, ESG 정보 공개 등도 거버넌스와 관련해 중요하게 봐야 할 영역이다"라고 설명했다.

투명한 경영을 위한 정보 공유, 이해관계자의 참여 같은 항목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쉬운 부분이다. 정보공시 제도도 투명경영을 위해 도입됐다. 정보를 공개하고 공유해야 이해관계자 감시 기능이 작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 소통 수단 ‘메타버스’

정보가 이해관계자 모두에 전달되는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와도 같은 맥락이다. 수평적 조직에서는 수직적 위계에 따라 소통이 제한되지 않는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경영방침은 ‘소통경영’, ‘현장경영’으로도 불리는데, 이것이 메타버스가 거버넌스와 융합하는 지점이다. 시간, 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는 효율적인 소통을 돕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들도 임직원간 소통, 주주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ESG 경영 실천, 투명경영 강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등 이유도 다양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SK텔레콤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뒤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인공지능(AI)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화상회의 플랫폼 이용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지점이다.

최 회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구성원들의 질문과 의견에 직접 답변했다.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즉석에서 실행을 지시했다. 타운홀 미팅 같은 구성원 간의 소통은 결정권자의 결정 과정과 배경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의사결정 과정을 온라인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메타버스ESG 융합 사례다.

‘메타버스 근무’를 시범 도입한 카카오는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름은 메타버스 근무지만 내용은 원격근무였다. 그리고 카카오는 사내 원칙으로 ‘내부 정보 100% 공유’를 내걸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 간 정보 공유는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국회 회의록도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의록이 온라인에 게재돼 보는 사람 누구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ESG 경영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ESG B.P’ 시리즈 G편에서도 투명경영과 수평적 소통이 핵심이었다.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그룹장은 "전사적으로 부서간 유기적 조합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제대로 공시하는 것이 광의의 거버넌스다"라며 "이것이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거버넌스 실천한 다른 사례로는 온라인 주주총회와 전자투표제 도입도 있다. 이는 메타버스라는 온라인 가상세계를 소수 주주의 의결권, 질문권을 보장하는 것에 활용한 것이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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