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 스위스 다보스(Davos)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세계 사회·산업·문화적 르네상스를 불러올 과학기술의 대전환기가 시작됐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세계에 던졌다.

이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빠른 속도의 기술혁신을 통한 경제체계와 사회 구조 그리고 인간의 소비와 생활방식, 산업에서의 생산 활동 형태의 혁신적 변화가 곧 우리에게 도래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Hyper-connected) 사회’라는 기본 개념이 바탕이다. 이전의 산업혁명과 다르게 광범위하고 융합적인 분야와 방법으로 산업과 인간 생활에 빠른 속도의 변화를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며’,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개인과 사회에 변화를 추동할 것인지’에 대해 개괄적이라도 알고 있는 개인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군사 무기체계에 가져올 변화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이하 ICT로 통일)이 어떻게 무기체계와 연결되어 미래 전쟁을 주도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이해를 증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 /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정보통신기술(ICT)이란 무엇인가?

ICT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이다. 여기에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모바일 통신(Mobile) 그리고 인공지능(AI)이 포함된다. 기술의 숙련도가 올라가면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ICT는 현재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군사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전문가는 그 중요도가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군사 분야에 적용된 ICT의 핵심 기술 연결구조를 필자가 정리한 표(아래)를 보면 매우 쉽게 그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다.


ICT 적용 무기체계의 핵심 이점

미래전은 무인화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중심전(NCW: Network Centric Warfare)이 핵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이 ICT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정밀성, 은밀성, 신속성, 응용성, 융합성, 경제성 등이 있다.

정밀성은 무기체계에 눈을 달아 더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말한다. 정밀 유도무기에 IoT와 통신 모듈을 탑재하고 이것을 군사위성과 연동함으로써 작전지휘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무기의 항로와 목표물을 확인하고 최종 타격을 결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은밀성은 적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욱 높이 그리고 더 교묘하게 목표물에 접근해 적에게 최대의 피해를 줘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속성은 적의 대비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빠르게 목표를 타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래전은 속도가 곧 최고의 공격이라는 데 방점을 두고 ICT를 적용한다.

응용성은 기존의 재래식 무기와 ICT가 적용된 신무기의 결합을 통해 군의 무기체계의 효과적 활용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융합성은 육·해·공·우주·사이버 무기를 결합해 합동타격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경제성은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재래식 무기 개발과 운용에 투입되던 비용에 대비해 ICT를 적용한 무기체계가 가진 개발과 운용 비용의 절감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ICT를 적용한 무기체계가 갖는 위의 다섯 가지 장점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 전시상황에서 무기 운용이 훨씬 경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이미 미군이 걸프전쟁을 비롯해 20세기 후반부터 수행한 실전에서 그 진가가 증명되고 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국지전에서도 그 효과가 일부 증명됐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권호천 Global ICT Lab 소장은 미국 오하이오대학(Ohio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광고/PR 부전공)를, 뉴욕주립대 버펄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분석 그리고 뉴미디어를 교육하고 연구했다. Global ICT 연구소를 개소해 빅데이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산업, 정책 등의 연구, 자문 업무, 그리고 저술 활동을 진행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 자문위원, 국회 산하 사단법인 국방안보포럼 국방 ICT 위원장, 용산학포럼 연구위원, 국회 산하 사단법인 K-정책 플랫폼 신산업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K-안보포럼 방산/전력분과 위원, 국방부 산하 (사)한국방위산업학회 ICT위원장/운영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블록체인의 사회 확산과 발전, 남북전기 교류의 발전, 국방산업의 발전, 용산미군기지 이전 후 공원화 사업의 발전, 대한민국 중·장기 신산업정책 제안과 발전 전략 연구, ICT를 접목한 미래 경영전략 교육, 방위산업 선진화 등을 위해 노력한다. 저서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룬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 (새녘출판사), ICT가 적용된 미래 무기체계의 변화와 미래 전쟁을 다룬 ≪ICT가 승패를 좌우한다, 모던 워페어(Modern Warfare)≫ (메디치미디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