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TV 등 업황 부진으로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이에 양사의 목표 주가를 삼성전자는 '유지', LG전자는 하향조정 의견을 냈다.

키움증권은 28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모습 / 삼성전자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021년 3분기 대비 5% 증가한 77조 70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를 27% 감소한 11조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78조 2000억원, 영업이익이 12조 2000억원이었다.

박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사업 부문은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D램은 고객들의 재고 감축 영향이 반영돼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가 동반되고 낸드플래시는 가격 급락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말이나 2023년 초에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와 가동률 조정이 나타나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5000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5만 3700원을 기록 중이다.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 진열된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 진열된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한국투자증권은 28일 LG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추정 실적을 매출액 19조 9000억원, 영업이익 8776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20조원, 영업이익 8889억원에 부합한다.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실적은 매출액 15조 6000억원, 영업이익 4374억원을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A(가전) 부문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지만, HE(TV) 부문은 매출액이 2분기 대비 5.9% 늘어나는 데 그쳐 기존 전망보다 약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TV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2023년 2~3분기쯤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에 대해 단기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14.2%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8만 1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