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IT(정보·통신기술) 경영을 실천함과 동시에 생산성 효율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대표 소재기업으로 평가받는 효성그룹은 매출 중 8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중국, 베트남, 브라질, 터키, 인도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안정적인 품질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성 효율 극대화 방안에 대해 고심했다.

생산성 효율 극대화를 꾀한 효성그룹은 생산 및 경영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효성그룹이 보유한 원천기술에 IT를 융합해 유연하고 최적화된 생산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4차산업으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된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 효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된 효성 베트남 공장 전경. / 효성
우선 효성그룹은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사업장과 효성티앤씨 구미공장·효성화학 용연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브라질, 터키 등 7개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원료 수입부터 생산·출하에 이르기까지 제품 상태나 설비 상황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시간 생산 현황 모니터링·품질 리스크 감지 등 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적으로 효성티앤씨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 위치한 스판덱스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업그레이드했다. 글로벌 공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또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차세대 생산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원료 수입부터 생산·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제어 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17년부터 디지털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생산 활동 자동화 및 지능화를 통해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 전 공장과 협력하고 있다.

2020년에는 베트남법인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가동률관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설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불가동 요인별 작업시간을 계산하고 있다. 또 현장 작업자 동작 분석을 통해 가동률을 향상해 생산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차단기 공장 특성 자동화 설비 및 서버. / 효성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차단기 공장 특성 자동화 설비 및 서버. / 효성
효성중공업은 창원공장에 생산관리시스템(MES)와 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통해 디지털 전환 조직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공정 별 작업상황과 작업자에 따라 작업 계획이 변경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수집∙분석한 데이터를 품질관리, 공정관리, 설비관리 등에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효성화학은 제조 관련 모든 자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수집된 데이터에 기반해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프로세스 모니터링 시스템(PMS), 품질관리시스템(QMS), 시각화 분석 시스템(VAS)를 구축했다. 이어 구축된 스마트팩토리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각 공장별 전담 인력을 배치한 후 핵심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이를 통해 생산수율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해 기후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ITX도 기존 연구개발 조직을 디지털전환 본부로 개편하고 인공지능(AI) 솔루션과 스마트팩토리 담당 조직을 별도로 구성하며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이다.

효성 베트남 사업장 역시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중전기기, 나일론, ATM 등 핵심제품의 복합 생산기지로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왔다.

효성 베트남 공장은 제조공정의 스마트팩토리화를 구축하는 동시에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에 대응할만한 신공정,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기술력 등이 베트남 시장에서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효성그룹은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구매패턴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디지털화 해 관리하고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객을 넘어 고객의 고객과 경쟁사’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기 위함이다.

효성그룹은 세계 27개국, 32개 제조법인과 63개의 무역법인 및 사무소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시장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현황 등의 고객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구미공장 직원들이 스마트팩토리 설비로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모습. / 효성
효성티앤씨 구미공장 직원들이 스마트팩토리 설비로 제품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모습. / 효성
또 사업장에서는 공정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 스마트 IoT 등을 통해 원료수입부터 생산·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부분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해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효성그룹은 기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고객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구매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와 경험관리 솔루션을 중공업, 섬유 등 각 생산현장에 추가하며 업그레이드 하기도 했다.

이로써 제조뿐만 아니라 고객의 선호도나 취향도 예측 가능해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AI의 발전으로 다가오는 특이점의 시대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IT기술을 융합해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