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도입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LG는 핵심 소재를 외부에서 수급하는 것이 관례로 여겼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전향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 개막식에 참석했다. IT조선과 만난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W(화이트)-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왼쪽)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KES 2022에 참석한 모습 / 이유정 기자
한종희 부회장(왼쪽)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KES 2022에 참석한 모습 / 이유정 기자
한 부회장은 1월 CES 2022와 9월 IFA 2022 전시회 당시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한 바 있다. 5일 한국전자전을 포함, 올해만 세 번째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한 부회장은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2'에서도 이와 관련해 "경제 상황이나 전쟁, 물류 이슈 등으로 인해 소강상태지만, 열린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었는데, 이번에는 "유효하다"고 표현했다.

QD-OLED는 삼성전자 TV 라인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 확고한 시장 규모로 성장하지는 않았다. 당장은 어렵지만, 삼성전자의 OLED TV 라인업이 더 늘어나게 될 경우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전자전 현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부스에는 IFA 2022 당시 전시장에 공개했던 QD-OLED TV가 없다. QD-OLED TV의 국내 출시가 미정인 상황에서 굳이 해외 전시회에서 공개했던 제품을 전시품으로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회장은 하반기 TV 시장 업황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글로벌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