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하려던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머스크는 계약 파기를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머스크가 트위터와 소송을 앞두고 패소 가능성이 커지자 인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IT조선
5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존 약속대로 주당 54.2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트위터에 소송 중단을 요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트위터는 이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규모는 440억달러(약 62조원)다.

머스크의 이번 결정 번복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와의 소송에서 패소 가능성이 커지자 번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인수 계약을 파기했던 트위터 가짜 계정 등 주장이 재판 중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의 서한을 받았다"며 "머스크 측이 제시한 원래 주가로 거래를 종료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올해 7월 트위터 가짜 계정을 빌미로 삼았다. 머스크가 4월 개인 자격으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 3개월 만이다. 이에 트위터는 머스크에 인수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10월 17일 미국 델러웨어주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등 관련 정보를 불성실하게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피터 자트코 전 트위터 보안 책임자가 트위터의 해킹·스팸 방어 능력 등이 부풀려졌다며 내부 고발도 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