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가 가상자산 시장 진출 계획을 알리면서 규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경제매체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미국 대표 증권거래소 나스닥의 탈 코헨(Tal Cohen) 수석 부사장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면 자체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팀장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나스닥이 지난해 자체 가상자산 지수 NCI를 개발한데 이어, 가상자산 전담 부서를 만들면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스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0일 디지털 수탁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알리면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크고,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거래소 출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한대훈 팀장은 "금융기관들은 보호장치가 미흡하고 변동성이 심한 가상자산 시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더 큰 자금과 유동성 편입을 위해 가상자산 규제 마련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금융안정위도 가상자산 현물시장 규제기관 지명을 촉구한 가운데 각국 규제의 바로미터가 될 미국의 규제 움직임에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