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업종의 IT 인력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고, 업권별로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강민국(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국내 주요 금융업권 IT인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증권사 ▲빅테크 기업의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7만1724명 중 IT 인력은 7199명이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빅테크 3개사의 IT 인력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48.0%였다. 다음으로 인터넷은행이 34.4%, 시중은행이 8.2%, 증권사가 6.9%였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별 특수성 차이를 감안해도 빅테크와 인터넷은행 대비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IT 인력 채용 수준은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업권·회사별 IT 임직원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이 9.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 8.0%, 신한은행 7.6%, 우리은행 6.9% 순이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가 57.0%로 IT 인력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케이뱅크가 46.1%, 카카오뱅크가 25.1%였다.

증권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9.9%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NH투자증권 6.0%, 삼성증권 6.0%, 미래에셋증권 4.9%로 집계됐다. 빅테크 업체 중에서는 카카오페이가 49.8%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네이버파이낸셜이 48.1%, 토스가 45.3%였다.


올해 금융 업권별 IT 인력 신규채용 수준도 비슷하다. 인터넷은행의 IT 인력 신규채용 비중은 50.2%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빅테크 업권이 38.0%, 시중은행이 24.2%, 증권사는 13.6%였다.

올해 8월까지 금융업권별로 신규채용을 가장 작게 한 회사를 살펴보면, 증권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이 2.7%, 시중은행에서 신한은행이 15.2%, 빅테크에서는 토스가 33.5%,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48.0%였다.

금융업권별 IT 인력 퇴직자 비중은 반비례했다. 올해 8월까지 증권사가 2.9%로 가장 낮았고, 시중은행은 4.5%, 인터넷은행이 27.8%, 빅테크가 35.6%에 달했다.

강민국 의원은 "이는 빅테크와 인터넷은행 IT 인력의 이직이 은행과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업권별 IT 인력의 평균 연봉 수준이 이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금융업권별 IT인력의 평균 연봉과 그 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평균 연봉이 높은 업권은 증권사로 1억2722만840원이었다. 다음으로 시중은행 1억974만3504원, 인터넷은행 9609만3560원, 빅테크 7816만4403원 순이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 전체 인력 중 IT 인력이 10% 수준밖에 되지 않아,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새로운 보안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 된다"고 했다.

그는 "금융위원회는 현재 금융보안원의 ‘금융보안 거버넌스 가이드’ 상 권고 조치에 불과한 금융회사의 IT 인력 확보 수준을 국내외 사례와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현재 개정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의 하위 규정에 명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금융업권 IT 인력 확보 강화와 명확한 규제를 주문했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