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에 최첨단 반도체의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곧 발표할 예정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격탄을 맞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미국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이번 주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18일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 18일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 / 삼성전자
구체적으로 중국 기업인 양쯔메모리와 창신메모리 등이 요청한 장비 공급을 거부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외국기업에 대한 수출은 별도 심사 대상으로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의 목적은 중국기업이 아닌 다른 업체를 상처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규 제재는 1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기술을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새 규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허가 절차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이전보다 엄격한 심사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향후 생산능력을 확장하거나 EUV 장비 같은 첨단 장비를 들여오려 할 때도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개별 심사로 어떤 장비가 승인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다" 고 언급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