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가 곧 나올 예정인 가운데, 주식거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여부 또한 결정되기 때문에 소액주주 23만명이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신라젠 내부 전경. / 신라젠
신라젠 내부 전경. / 신라젠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2일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를 포함한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으나 지난 1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올해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차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당시 거래소는 신라젠에 ▲연구개발(R&D) 분야 임상 책임 임원 채용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한 영업 지속성 확보 등을 요구했으며, 이에 신라젠은 올해 2월 R&D 인력을 충원, 지난달에는 항암제 신규 후보물질을 도입해 단일 파이프라인 구조에서 벗어났다.

신라젠은 지난달 8일에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제출하면서 재상장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수혈한 400억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FI) 자금에 대한 보호예수를 연장해 거래재개 여부가 확정되기 전 대규모 주식유동을 방지하는 등 코스닥시장위원회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상장유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날부터 바로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단, 최대 2년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6개월의 개선기간이 추가로 주어질 수도 있다. 거래소는 상장유지와 상장폐지, 심의 속개, 6개월 이하 개선 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코오롱티슈진도 25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년 5월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허가자료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2020년 7월 전직 임원이 배임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싱가포르 바이오기업 ‘주니퍼 바이오로직스’에 인보사 기술수출을 성공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당시 계약은 7234억원(5억8718만달러) 규모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원(1218만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7084억원(5억7500만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바이오 업계에 불신을 갖게 한 두 회사 사건이 부디 빠르게 마무리 됐으면 한다"면서 "될 수 있으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업계 불신을 잠재우고 최근 침체돼 있는 제약바이오 시장활성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