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카카오는 우선 서비스 정상화를 진행하고, SK C&C와 손해 배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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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화재 대응 컨트롤타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맡았다. 비대위에는 본사 및 주요 자회사 책임자들이 참여한다.

카카오 비대위는 원인조사 소위원회를 비롯해 재난 대책 소위, 보상 대책 소위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원인조사 소위는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 전원 공급 지연 및 복구 과정 등 사실을 규명한다. 재난 대책 소위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한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시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보상 대책 소위는 피해를 입은 모든 이해 관계자의 보상 방안을 수립한다.

카카오는 빠른 시일 내 자신이 입은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피해 신고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신고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대상 및 범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와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의 매출 등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 카카오 주요 종속회사 손실에 대한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공시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번 사고로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현재 서비스를 정상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당국의 우려를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며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한 보상 정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16일 오후 9시30분쯤 카카오톡 톡채널, 톡서랍, 디지털카드 서비스, 이모티콘 검색 등을 제외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