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업계가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중단해나가고 있다. 업계는 이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에 이어 롯데온이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롯데온은 2023년 2월 16일부터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온이 2023년 2월 16일부로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 롯데온 공지사항 갈무리
롯데온이 2023년 2월 16일부로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한다. / 롯데온 공지사항 갈무리
롯데온은 이미 이달 11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한 간편 신규 가입을 제한한 상태다. 11월 14일 이후부터는 신규 주문이 제한된다. 페이스북 간편 회원인 경우 엘포인트(L.POINT) 통합회원으로 재가입하거나 카카오·네이버·이메일 등의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는 쇼핑 내역 조회가 불가능하고, 보유 중인 롯데온 마일리지와 쿠폰이 자동 소멸될 예정이다. 예치금 또한 소멸되기 때문에 미리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이용해 로그인을 하는 고객 숫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리소스가 큰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다"라고 밝혔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 연동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네이버·카카오·애플·휴대전화를 연동한 간편 로그인 서비스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e커머스 업체인 쿠팡, G마켓·옥션은 처음부터 페이스북과 연동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업계는 페이스북 이용률이 저조함에 따라 간편 로그인 등 연동 서비스를 중단해나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채널을 운영할 경우 고객 유입에는 도움이 되지만 유령 회원도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불필요한 연동은 줄이면서 자체적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7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한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109만6919명으로 전년 동기(1334만7761명) 대비 17%가량 줄었다. 2020년 5월(1487만910명)에 비해서는 4분의 1 감소한 수치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25~38세)의 이탈이 이용률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6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페이스북 이용률은 27%로, 2017년 20대 페이스북 이용률(48.6%)을 훨씬 밑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는 지난 2분기 페이스북의 전세계 월간활성이용자수가 29억34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29억3600만명)와 비교했을 때 200만명쯤이 줄어든 셈이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