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실에 들어가는 순간 회의실 불이 자동으로 켜진다. 블라인드는 스스로 내려온다. 화상회의는 버튼만 누르면 연결된다. 4K UHD 급 카메라는 회의실 안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동으로 화면을 확대·축소한다. 회의실 중앙 마이크는 발표자의 목소리를 자동으로 인식, 소리의 크기를 균일한 음량과 음질로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회의가 끝난 후 사무실을 나서면 1분 뒤 불은 자동으로 꺼지고 블라인드가 제 위치로 돌아간다. 온도, 조명의 밝기, 색감, 향, 블라인드, 프로젝터 등 공간의 모든 것이 자동화됐다.

미래의 회의실 모습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현재 구현된 크레스트론의 사무실 모습이다. 크레스트론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하면 회의실과 강의실, 집 등 특정 공간을 디지털화 할 수 있다. 여러 공간에 배치된 각각의 인공지능(AI)을 네트워크로 연결만 하면 된다.

김종석 크레스트론 한국 지사장은 "크레스트론은 공간의 디지털화를 실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유·무형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불필요한 추가 업무를 줄여 임직원의 집중력·업무 만족도 같이 정량화할 수 없는 부분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크레스트론의 김종석 한국지사장(왼쪽)과 웨인 청 동북아시아 총괄 책임자 겸 아시아 지역 핵심고객 책임자(오른쪽)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크레스트론의 김종석 한국지사장(왼쪽)과 웨인 청 동북아시아 총괄 책임자 겸 아시아 지역 핵심고객 책임자(오른쪽)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크레스트론은 오디오·비디오 분배장치 제조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전통적인 제조사에서 이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격해진 디지털 전환이 계기다. 이제는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효율적으로 최적화시킬 수 있는 IoT 기반의 업무공간 자동화와 회의실 솔루션을 제공하는 SW 기업이다.

특히 화상회의용 카메라와 조명, 일정 조율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공간에서도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조직의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룸 스케줄링 솔루션, 무선 연결 솔루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공간 제어 솔루션, 비디오 오디오 분배 솔루션, 케이블 관리 솔루션 등을 기업에 종합 제공한다.

김종석 지사장은 "개별 장비나 솔루션은 경쟁사가 있다"면서도 "한 번에 이 같은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곳은 크레스트론이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크레스트론은 현재 32개국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며 세계 90개 이상의 사무소에 5500명이 넘는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약하다. ‘아는 사람은 아는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곧 한국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의미가 된다. 국내에서 브랜드 마케팅 강화에 나선 이유다. 김종석 지사장은 "크레스트론은 비디오 압축 기술 글로벌 1위다"라며 "글로벌 장비 제조사 점유율로 봐도 25~30%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지금보다 70~80배 더 클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시장이다".

웨인 청 크레스트론 동북아시아 총괄 책임자 겸 아시아 지역 핵심고객 책임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웨인 청 크레스트론 동북아시아 총괄 책임자 겸 아시아 지역 핵심고객 책임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웨인 청 크레스트론 동북아시아 총괄 책임자 겸 아시아 지역 핵심고객 책임자도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서울 중심지인 광화문 교보빌딩에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CEO 스위트’에 체험 센터를 열었다"며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도 다음으로 2, 3위를 다투는 시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크레스트론은 국내 시장 브랜드를 강화하고 공간의 디지털화를 위해 가구, 디자인, 건설 등 기업과 협업을 추진한다. 공공 부문 조달시장을 통해 공공 부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크레스트론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에 집중할 예정이다. 고객사가 직접 자사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 센터를 서울 광화문에 있는 CEO 스위트뿐 아니라 강북과 강남에 각각 하나씩 추가로 개소 할 예정이다. 지방은 부산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석 크레스트론 한국지사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김종석 크레스트론 한국지사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 크레스트론
웨인 청 총괄은 크레스트론의 비전은 하나의 공간을 새로운 세대에 맞게 변혁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 쉽게 공간을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웨인 청 총괄은 "크레스트론은 세대 간 연결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기성세대, MZ세대 구분 없이 우리 기술을 사용할 때 5~10분씩 걸리지 않도록 좋은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석 지사장은 "우리나라 기업 어디든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 크레스트론이 보였으면 한다"며 "고급 주택이나 아파트, 학교 강의실에도 크레스트론이 맡을 역할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크레스트론은 고객의 요구사항이 복잡할수록 빛을 발하는 솔루션이다"라고 강조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