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신설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각) CATL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비용 상승을 우려해 이같은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쩡위췬 중국 CATL 회장 / CATL
쩡위췬 중국 CATL 회장 / CATL
CATL은 2022년 초부터 미국 포드와 독일 BMW 등에 배터리를 납품할 목적으로 멕시코 북부 지역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주를 부지 후보로 놓고 공장 신축을 검토했다.

하지만 8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핵심 광물·부품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IRA법이 통과되면서 부지 선정 작업을 늦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CATL 공장 건설이 얼마나 늦어질지, 또는 비용 절감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RA는 관련기업이 북미에서 배터리 소재를 채굴·가공하게 만들어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2024년 이전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하는 핵심 금속의 50%를 북미나 미국 동반자국에서 조달하던 것을 2026년 말까지 80%로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명기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미 행정부로부터 공장 건설 보조금을 제공받더라도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비용이 중국산 배터리를 미국으로 운송하는 것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