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아바타 스타트업 얼터(Alter)를 인수했다. 업계는 구글이 유튜브 숏폼(짧은영상) 콘텐츠 ‘쇼츠’에 얼터가 보유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튜브 쇼츠의 경쟁 플랫폼인 틱톡, 인스타그램 등은 이미 3D 아바타 템플릿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구글. / 픽사베이
구글. / 픽사베이
31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AI 아바타 스타트업 얼터를 1억달러(약 1425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인수는 두 달 전쯤 완료됐지만 구글와 얼터 양사 모두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얼터는 AI를 통해 의복, 액세서리 등의 아바타 시스템을 게임이나 앱에 넣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얼터는 2017년 ‘페이스모지(Facemoji)’로 시작해 사명을 얼터로 변경했다. 얼터 본사는 미국과 체코에 있다. 얼터는 페이스모지 시절 글로벌 투자가 플레이벤처스가 주도하고 트위터 등이 참여한 시드 라운드에서 300만달러(약 42억765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과의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은 3D 아바타를 앱에 제공하는 틱톡과의 경쟁에 얼터 기술을 활용할 전망이다. 틱톡은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해 3D 아바타를 만드는 템플릿 기능을 제공한다. 메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3D 아바타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 쇼츠는 아직 썸네일 기능 제공이나 수익 공유도 이뤄지지 않는다. 구글은 2023년 초부터 유튜브 쇼츠 피드 사이에 영상 광고를 삽입해 창작자들과 수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다만 구글은 얼터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자사의 콘텐츠를 개선하고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