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조립 시설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대탈출이 벌어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외부와 차단한 채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방식을 견디다 못해 집단 탈출에 나선 것이다. 이에 공장은 보너스 4배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2일 로이터 통신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위챗) 계정을 통해 11월부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일 보너스를 기존 100위안(1만9000원)에서 400위안(7만7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 사옥 / 폭스콘
폭스콘 사옥 / 폭스콘
공장은 또 11월 한 달간 휴가 없이 '전력'을 다하는 직원에겐 총 1만5000위안(291만원) 이상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는 이 공장 직원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로 애플의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기존 계획보다 30%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애플 주가도 이틀째 하락세다. 1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75% 떨어진 150.65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은 전일에도 1.54% 하락했다.

아이폰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기업에도 악재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연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아이폰14 시리즈에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OLED 패널 납품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