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시화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국내외 삼성페이 서비스를 잇따라 확대하며 맞불을 놓는다.

삼성전자는 10월 삼성페이를 업그레이드한 ‘삼성 월렛’ 서비스를 13개 국가에 추가로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에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삼성페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페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협력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7일부터 삼성페이에서 지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운전면허증을 삼성페이에 등록해 실물 운전면허증 없이도 운전 자격이나 성인 여부 등을 간편하게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비스가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개인 신분 확인과 면허 자격 확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효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 등 제휴 되지 않은 일부 사용처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 이용자는 공항에서 국내선 탑승, 영화관, 편의점 등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신원 확인과 성인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협업해 현재 23개 혁신공유대학의 학생증을 삼성페이를 통해 발급하고 있다. 강원대, 경기과학기술대, 경남정보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고려대, 대구대, 부산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영진전문대, 전남대, 전북대, 전주대, 조선이공대, 중앙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양대 등이 대상이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삼성페이 앱의 '모바일 신분증'에서 '학생증 추가'를 선택하면 SK텔레콤 모바일지갑으로 자동 연결돼 학생증을 삼성페이에 발급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 삼성전자
앞서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삼성페이 생태계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13개 국가에 삼성 월렛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10월 14일 발표했다.

삼성 월렛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삼성 페이’와 생체 인증 등을 할 수 있는 ‘삼성 패스’ 등을 통합한 서비스다. 6월 한국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8개국에 출시했다. 국내에선 해외와 달리 삼성페이란 명칭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 월렛을 통해 사용자는 한 번의 스와이프(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것)로 신용카드와 디지털 키, 운전면허증, 학생증, 항공권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 및 개발자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 월렛 생태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글, 애플 등 디지털 지갑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빅테크들은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용 ‘애플페이’를 공개한 후 서비스 지역을 70개국쯤으로 늘렸다. 이르면 11월 중 한국에서 현대카드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애플의 동향에 따라 구글페이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