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가 성장 기회이자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인식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수익 창출 전략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진화를 시작할 때다.

친환경 비즈니스로 수익 창출

친환경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개념은 기존 사회적 통념과 배치되는 것처럼 들린다. 그간 친환경은 비용 지출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더 적게 쓰면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효율성이 향상됨으로써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친환경 비즈니스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미친다.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친환경 기업은 곧 미래 지향적 기업이라는 인식을 주고 유능한 인재 채용으로도 이어지는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에 주력할 경우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에도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있다. ESG 경영 트렌드는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넘어 스타트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ESG에 참여하거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ESG 경영 실천에 두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덴마크의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가 좋은 사례다. 레고는 2030년까지 식물 기반 원료로 상품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후 기업 이미지가 급상승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세계가 그린 비즈니스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린 비즈니스는 브랜드 정체성을 개발하거나 마케팅 활동에 특히 유용하며, 핵심 인재 유치를 위한 중요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제조업체의 규제 부담이 아닌, 경쟁력 있는 차별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사물 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스마트 기술의 발전으로 환경친화적인 실천이 가능해짐에 따라, 제조업체는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경우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지속가능한 그린 비즈니스는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고효율 조명 사용, 기존 재료의 창의적인 재사용, 태양 에너지 활용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린 비즈니스를 위한 선행 투자는 5~7년 정도면 대부분 회수된다.

순환경제 전환을 기반으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히타치 밴타라’도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한 접근 전략은 고객과 비즈니스, 지구 모두에 유익한 방식으로 단순화 구현, 혁신 추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통한 기업의 책무 완수, 최고의 그린 리더십과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도 마련돼 있다. 주요 스토리지 제품군은 구축부터 운용, 업그레이드까지 시스템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대한 탄소 절감을 목표로 한다.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9개 모델과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인 VSP5000 시리즈 중 2개 모델이 CFP(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CFP 인증을 통한 탄소 저감 효과는 기존 기종 대비 45%에 달한다.

이와 더불어 순환경제로의 전환도 적극 추진 중이다. 조달, 개발, 설계 단계에서 에코 디자인을 도입해 분해 용이성, 단일 재료 채택, 내구성, 수리 가능성, 자원 절약뿐 아니라 재활용 및 환경친화적 재료를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제품의 장기간 사용과 재사용을 독려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수리∙개조∙용도변경∙재생산 등이 가능하도록 임대, 종량제, 구독, 서비스로서의 제품, 재사용, 공유 모델을 도입해 자원과 자산의 효과적인 사용을 촉진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스토리지 제품의 친환경 정책/ 효성인포메이션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스토리지 제품의 친환경 정책/ 효성인포메이션
솔루션 측면에서는 그린 테크놀로지 기반의 데이터센터 혁신 솔루션을 통해 기존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그린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고, 가장 효과적인 그린 IT 환경을 구축 및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친환경이 곧 좋은 비즈니스’라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으려면 명확한 지표와 가시성으로 프로세스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사실은 디지털화가 지속가능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 이니셔티브인 글로벌 라이트하우스 네트워크에 소속된 기업의 64%가 ‘디지털화’의 또 다른 표현인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비용, 생산성, 품질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AI, 자동화, 블록체인 등 환경 지속가능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이 향후 24개월 이내에 그린 비즈니스와 관련해 가장 많이 도입될 기술로 평가받는 이유다.

물론 지속가능한 그린 비즈니스로 향하는 여정은 순탄치 않다. 어떤 기업은 그린 비즈니스를 위해 지원을 요청하고 초기 리소스를 확보하는 것조차 버거운 일일 수 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관리 가능한 작은 단계부터 한 걸음씩 시작해야 하는 긴 여정이다. 첫 시작은 분명하고 측정 가능한 투자수익(ROI)과 빠르게 실행 가능한 일정 수립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발판으로 다른 프로젝트로 확대할 수 있으며, 하나의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다른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동혁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SA팀장 his-dhkim@hyo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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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SA팀장은 동 회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한 스토리지/인프라 분야 전문가다. 그는 스토리지 인프라 관리 솔루션 제안과 구축,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으며, 솔루션 파트너 발굴 및 협업, 신규 비즈니스 발굴, 사업화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프리세일즈 조직을 이끌며 각 산업별 고객들에게 최적의 스토리지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