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시총 7000억 증발… 난리난 코인거래소 유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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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2 10:00
가상자산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인 빗썸 매각이 난항에 빠졌다. 유력한 잠재 원매자인 FTX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빗썸의 시가총액은 하반기 기준 고점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 들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놓여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도 어려운 마당에,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의 1심 선고까지 앞두고 있어 몸 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7월 1조1300억원까지 치솟았던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연중 최저치인 4200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FTX의 빗썸 인수가 무산되면서 고점 대비 63%에 해당하는 약 7000억원 가량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같은 기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7조7000억원에서 약 5조원으로 35%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FTX는 지난 7월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와 빗썸 지분 인수를 논의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비덴트가 보유한 빗썸 지분 가치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FTX는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32조원을 인정받은 글로벌 2위 가상자산 거래소로, 빗썸을 인수할 자금을 보유한 잠재 원매자로 꼽혔다.

최근 FTX는 자체 발행 가상자산 FTT를 활용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재무구조가 부실해졌다. 고객들이 앞다퉈 자금을 인출하면서 FTX는 결국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사실상 빗썸 인수는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주를 기준으로, 현재 약 2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있으면 빗썸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그만큼의 자금을 마련할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빗썸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후오비 글로벌이 FTX 사태 후폭풍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대표 사례다. 글로벌 가상자산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20분 기준 빗썸은 글로벌 거래량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후오비 글로벌은 이보다 9단계 아래인 22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는 인수 희망 기업이 줄어들 수록 매각 협상력도 약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가운데 빗썸은 오는 12월 열리는 이정훈 전 의장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어 매각이 절실한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1500억원대 가상자산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훈 전 의장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만약 이정훈 전 의장이 실형을 선고 받는다면, 은행이 실시하는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에 악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빗썸은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원화 마켓 운영이 어려워지면 거래량이 대폭 줄기 때문에 빗썸의 시장 가치는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M&A 시장 업계 관계자는 "이정훈 전 의장이 형사재판에서 실형을 받기 전에 매각을 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더 높은 가격에 팔려다 번번이 무산됐다"며 "현재 빗썸 등 대형 가상자산 사업자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한 곳은 바이낸스밖에 없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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