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에 국내 코인 M&A 시장 충격파… 사업자 줄폐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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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2 11:04
미국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으로 국내 코인 인수합병(M&A)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사업자 인수를 타진해 온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파산설에 휩싸인 가운데, 운영이 어려운 중소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줄폐업 위기에 처했다.


22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FTX 파산 여파로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특정금융법(특금법) 상 신고 수리를 마친 국내 가상자산 사업자(VASP) M&A 논의도 차질을 빚고 있다.

FTX의 빗썸 인수가 무산된 데 이어, 그동안 국내 시장 투자에 관심을 보이던 후오비 글로벌과 크립토닷컴 등도 FTX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놓여 투자가 여의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FTX는 자체 발행 가상자산 FTT를 활용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재무구조가 부실해졌다. 후오비가 발행한 후오비 토큰(HT)과 크립토 닷컴의 크로노스(CRO)도 유동성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큰 손들의 재무 여력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코인 사업자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국내 대기업과 증권사도 시장을 관망 중이다. FTX 사태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중순에 신고 수리를 받는 사업자가 늘어나리란 기대감도 인수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매수자가 대거 빠지면서 운영이 어려운 중소 사업자들은 생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기준 신고 수리를 마친 코인 마켓 거래소 사업자는 스무 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중 유통과 보관, 매매 등 플랫폼 운영을 위한 기본 요건을 갖춘 곳은 열 곳이 안 된다.

이 마저도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이 없어 원화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도 미미한 수준이다. 만약 고정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실제 이들 대부분은 올해 10월까지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사업 면허를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일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

올 초 상장사 티싸이언티픽이 한빗코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크립토닷컴이 오케이비트를 인수한 사례가 손에 꼽히는 성과다.

국내외 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 중소 가상자산 사업자 대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매물은 쏟아지고 있는데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니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많은 중소 사업자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상자산 사업자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사고 위험이 낮다는 장점과, 현물 거래만 허용되는 데도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나와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여겨 진다"면서도 "현재 M&A 시장이 상당히 악화돼 매각은 고사하고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은 최악의 경우 폐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사업자와 수 차례 인수 논의를 진행한 해외 사업자 고위 관계자는 "FTX 사태 전에는 매각을 희망하는 사업자를 수소문해 인수 논의를 진행했다면, 지금은 매각을 희망하는 사업자가 먼저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며 "전보다 희망 매각가도 많이 낮아져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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