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카카오(if kakao)는 그동안 ‘만약에 카카오가 한다면’이라는 의미로 우리 기술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만약에 카카오가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과거형의 의역을 추가했다.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업계에 도움이 되고, 다시는 같은 불상사가 업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겸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겸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카카오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 겸 서비스 장애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이 12월 7일부터 나흘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프 카카오를 앞두고 이 같이 밝혔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다. 카카오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를 통해 10월 15일 판교 SK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 원인조사 결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남궁 소위원장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카카오 크루가 그날을 잊기 힘들 것이다"라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지 깊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 같은 규모의 기업이 이런 치부를 공개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라며 "이프 카카오 취지가 업계와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는데 주안점이 있는 만큼 공동 성장을 향한 마음에 두 가지 모두를 담아내야 진심이 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이프 카카오는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지 7주 만에 온라인 녹화 중계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7일에는 남궁훈·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 등 4명이 연사로 참여한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