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4일 전무 승진 3명, 상무 신규 선임 11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거취에 관심이 쏠린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 입사 후 전략기획팀장과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그룹 계열사의 경영 개선 전문가 역할을 맡았다. LG디스플레이에서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해 2021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정 사장은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에 대한 신청 안내 이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배치 시점은 2022년 말~2023년 초다. 정확한 규모는 신청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200~30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 종료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이르면 6개월 앞당겨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임승민 신임 전무·박진남 신임 전무·김광진 신임 전무 / LG디스플레이
왼쪽부터 임승민 신임 전무·박진남 신임 전무·김광진 신임 전무 /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미래 준비와 사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기여가 크고 성과 창출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중용했다. 대형 OLED의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기여한 김광진 상무(대형영업/마케팅 그룹장)와 구매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구매 프로세스 선진화를 이끌어온 여성 인재인 박진남 상무(구매 그룹장), 자원 투입 등 경영 관리 프로세스 체계 고도화에 기여한 임승민 상무(경영관리 그룹장)를 신규 임용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 기술 차별화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김병훈 상무,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 및 제조 DX 경쟁력을 제고한 오준탁 상무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11명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시행일은 2023년 1월 1일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