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멤버십 등급 제도를 발표했다. 프리미엄 등급 선정 기준을 높여 기존보다 무상 서비스를 받는 조건이 더 까다로워졌다. 당초 2년간 1500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멤버십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었는데, 2023년부터는 2년간 20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였다. 삼성전자 제품 구매 시 적립되는 기본 포인트는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 IT조선DB
삼성전자 서초사옥 / IT조선DB
삼성전자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1월 1일 이후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멤버십 제도를 공지했다. 크게 등급 선정 기준과 등급별 추가포인트 적립 한도, 기본 포인트 등이 바뀌었다.

삼성전자의 기존 멤버십 등급은 2년간 구매 누계 실적을 기준으로 ▲일반 회원(300만원 미만) ▲스타 회원(300만~800만원 미만) ▲프레스티지 회원(800만~1500만원 미만) ▲로열블루 회원(1500만원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2023년부터 프리미엄 등급인 프레스티지와 로열블루의 승급 기준액이 상향 조정된다. 각각 2년간 최소 1000만원, 2000만원 이상을 써야 프레스티지와 로열블루로 승급 가능하다. 기준액을 기존보다 60%, 30% 대폭 늘린 것이다.

프레스티지와 로열블루의 유효기간(2년) 만료 후 등급 재선정 시 적용되던 기준액도 오른다. 로열블루는 2년간 1000만원 이상, 프레스티지는 800만원 이상 구매해야 선정된다. 기존에는 2년간 각각 700만원, 500만원만 쓰면 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

등급 기준액이 오르면 그만큼 멤버십 혜택 적용도 까다로워진다. 예를 들어 올해까지는 800만원짜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냉장고 ‘비스포크 인피니티 라인’ 한 대만 사면 프레스티지 등급이 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800만원짜리 냉장고를 포함해 TV나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을 추가로 구입하거나 출고가 1000만원이 넘는 제품을 사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전자 멤버십 제도 변경 안내 공지 / 삼성전자
삼성전자 멤버십 제도 변경 안내 공지 / 삼성전자
프레스티지와 로열블루 등급의 혜택은 제품 구매시 추가포인트(각각 1%, 2%) 적립과 등급 유지 기간 동안 추가로 구매한 4대 가전(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에 대한 무상서비스 기간 총 3년 보장 등이 있다. 이외에도 로열블루 등급은 기존 보유한 가전에 대해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때 지급하던 기본 포인트도 소폭 줄어든다. 기존에는 구매 금액의 0.2%를 포인트로 지급했지만, 내년부터는 0.1%만 지급된다.

다만, 프리미엄 등급의 추가포인트 적립 한도는 늘어난다. 프레스티지는 기존 5만 포인트에서 8만 포인트로, 로열블루는 14만 포인트에서 20만 포인트로 늘어난다. 적립 한도가 늘어나 제품을 많이 사면 살수록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할 수 있는 구조다. 포인트는 향후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최근 3년 무상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회원 기준인 ‘1년간 지정 구매처에서 500만원 이상’을 ‘1년간 지정 구매처에서 900만원 이상’으로 변경했다. 기존보다 기준액을 80% 늘린 수치다.

양사가 잇따라 멤버십 등급 기준액을 높인 것은 신(新) 가전 출시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고객들이 연간 구매하는 가전의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에는 TV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중심의 가전 소비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의료관리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신가전의 보급이 늘어 제품을 구매하는 평균 단가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멤버십 등급 제도는 2017년부터 유지되고 있었다"며 "다양한 신가전 출시로 고객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는 평균 단가가 올랐는데, 등급별 비율을 유지해야 등급에 걸맞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기준액 상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