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은 1일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등용한다는 원칙 아래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왼쪽),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 SK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왼쪽),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 SK
성장전략 실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SK엔무브 사장에 박상규 SK네트웍스 총괄사장을 선임하고, SK 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에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을 승진 발령했다. 실제 현장에서 그린 사업 성과창출을 이끌 신임 임원은 31명으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신임 사장은 1987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소매전략팀장과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등 주요 부서를 거쳐 2017년부터 SK네트웍스 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역량과 현장 사업감각을 두루 갖춘 사장으로 평가받는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신임 사장은 1992년 입사해 SK이노베이션에서 금융, 재무, 경여전략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그는 재무, 기획 역량을 겸비한 전략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향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성과개선과 성장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조직 개편 역시 그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지주회사로서 기능과 역량 확대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 발굴 및 확보의 미션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담당'을 신설했다. '성과관리담당'도 새로 만들어 사업자회사들의 이익개선활동에 대한 지원 기능을 보강했다. 또 그린 사업 중심으로 창출된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담당할 'IR담당'을 신설했다.

사업 자회사들도 '카본 투 그린' 성과창출 본격화를 목표로 각각 별도 조직을 꾸렸다. SK에니저 R&S CIC(Refinery & Synergy Company In Company)는 '뉴 BM 디자인실'을 신설해 그동안 검토한 친환경 연료유 등 넷제로 전략의 사업화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가능성이 입증된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강화하기 위해 '그린 비즈 추진 그룹'을 '솔루션 사업본부'와 '머티리얼 본부'로 재편했다. 또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해 중국 내 친환경 및 재활용 사업을 확장한다.

SK온은 제조와 연구(R&D) 경쟁력 강화와 주요 기능간 시너지 제고, 중점 프로젝트 실행력 증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빠르게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등 e-Fluid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 본격 전개를 위한 'e-Fluid 마케팅실'을 신설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신규고객개발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SK어스온은 CSS(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2023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이다"라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성장전략이 시장의 인정을 받아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