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계열 사업 자회사들은 1일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둔 인사가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카본 투 그린' 전략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등용한다는 원칙 아래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신임 사장은 1987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소매전략팀장과 투자회사관리실 임원 등 주요 부서를 거쳐 2017년부터 SK네트웍스 사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기획 역량과 현장 사업감각을 두루 갖춘 사장으로 평가받는다.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신임 사장은 1992년 입사해 SK이노베이션에서 금융, 재무, 경여전략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그는 재무, 기획 역량을 겸비한 전략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향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성과개선과 성장전략을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조직 개편 역시 그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지주회사로서 기능과 역량 확대를 중심으로 조직개편에 나섰다. 글로벌 첨단기술 현장에서 유망기술 발굴 및 확보의 미션을 수행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담당'을 신설했다. '성과관리담당'도 새로 만들어 사업자회사들의 이익개선활동에 대한 지원 기능을 보강했다. 또 그린 사업 중심으로 창출된 성과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담당할 'IR담당'을 신설했다.
사업 자회사들도 '카본 투 그린' 성과창출 본격화를 목표로 각각 별도 조직을 꾸렸다. SK에니저 R&S CIC(Refinery & Synergy Company In Company)는 '뉴 BM 디자인실'을 신설해 그동안 검토한 친환경 연료유 등 넷제로 전략의 사업화에 나선다.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 가능성이 입증된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강화하기 위해 '그린 비즈 추진 그룹'을 '솔루션 사업본부'와 '머티리얼 본부'로 재편했다. 또 '중국사업본부'를 신설해 중국 내 친환경 및 재활용 사업을 확장한다.
SK온은 제조와 연구(R&D) 경쟁력 강화와 주요 기능간 시너지 제고, 중점 프로젝트 실행력 증대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빠르게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SK엔무브는 전기차용 윤활유 등 e-Fluid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 본격 전개를 위한 'e-Fluid 마케팅실'을 신설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신규고객개발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SK어스온은 CSS(탄소 포집 및 저장) 분야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는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통해 2023년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미이다"라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 성장전략이 시장의 인정을 받아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