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포장 중개 수수료를 내년 3월까지 받지 않기로 했다.

1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는 2023년 3월 31일까지 포장 주문 서비스 중개 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연장한다. 포장 주문 서비스는 소비자가 배달앱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직접 방문해 가져가는 서비스다.

배민은 1일 자영업자들에게 외식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배민외식업광장’에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년 3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쿠팡이츠도 이날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연장한다는 공지를 할 예정이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포장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사장님들의 가게 운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포장 주문 무료 정책을 3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민(왼쪽)과 쿠팡이츠 포장 주문 카테고리 화면. / 각사 앱 갈무리
배민(왼쪽)과 쿠팡이츠 포장 주문 카테고리 화면. / 각사 앱 갈무리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난 8월말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배달앱 플랫폼은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6개월·3개월 단위로 연장해왔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자영업자들에게 플랫폼 이용료 명목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아야 하지만, 눈치를 살피며 유료화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포장 주문의 경우 별도 배달비는 발생하지 않지만, 소비자와 음식점을 중개해주는 배달앱 플랫폼 입장에서는 앱 운영비용이 들어간다.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 일부 음식점들이 메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장 주문만 받는 음식점들은 플랫폼 이용료 없이 입점해있는 상황이다.

배달앱 플랫폼 중에서는 요기요만 포장 중개 수수료를 주문과 동일하게 건당 12.5% 부과하고 있다. 요기요는 수수료를 받는 대신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는 요기요가 오히려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포장 주문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아야 앱 운영비용을 충당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포장 역시 배달처럼 주문중개를 통해 업주의 매출을 올려주는 수단이고, 이는 업주가 선택적으로 입점하는 별도의 서비스다"라며 "플랫폼 입장에서는 포장주문도 서비스 개발과 유지, 보수에 배달 서비스와 동일한 리소스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